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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fanmade scenario

~웨딩미션~ 5억 을 지켜라!

Written by Anne

KPC 유찬영

PC 이의민 정맑은누리 윤 슬 윤경월 이 준 은연우 선우지아

Date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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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이 결혼식만큼은 성사시키고 말겠어!

.

─────── CHAPTER 00 ───────도원결의! 5억의 약속!

때는 겨울의 끝무렵 2월.

우리들은 얼마 전 각각 유찬영과 이의민으로부터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가해 달라는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유찬영은 일동 중에서도 유명한 부자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호화스러울 거라는 이야기가 전부터 돌고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둘의 결혼식 청첩장에 찍힌 주소는 바다 한가운데…

:맞습니다.

두 사람은 크루즈 하나를 통째로 빌려 결혼식을 치른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만일 둘의 결혼식에 대해 들은 말이 이뿐이었다면 유찬영이 겨우 하루짜리 파티에 얼마의 비용을 지출하든 우리와는 무관했을 텐데요.

우리들은 하필 유찬영의 총각 파티에 초대받을 정도로 이들 커플과는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여느 총각 파티와 같이, 주인공 역할인 유찬영은 그날 밤 흥청망청 취했고….

그때부터 유찬영이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는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 속사정이었죠.

유찬영:하...(딸꾹!) 고민이, 있는데-(딸꾹!) 내가~ 너희한테만, 알려줄게에~.(딸꾹!)

나와 의민이의 결혼식을 방해하는...(딸꾹!) 놈들,이... 있는 것 같아-!(딸꾹!)

이 준:그거 난데.

정맑은누리:방해? (나라도 할 거 같긴 한데...)

범인 이준이래.

이 준:아니, 정낡은무리지.

선우지아:이준을 죽이자.

정맑은누리:뭐?

이준을 바다에 빠트리자.

이 준:싸우자고?

윤경월:벌써난리네~

정맑은누리:...그래서 누군데? 방해하는 사람

믿기지 않는 속사정이랄까, 취해버린 채 아무렇게나 내뱉는 주정처럼 들리기도 했지만요.

친구들이 너 취했다며, 유찬영을 어르고 달래 집에 보내려던 그때.

유찬영이 흥분해 뱉은 한 마디가 이후 벌어질 모든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유찬영:윽, 안 믿는다 이거지...?

좋아~ 그렇다면, 5억!!! 나랑 의민이를 도와서 이 결혼식이 무.사.히. 성사되도록 하는 친구들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억씩 줄 테니까, 하하~ 으응, 잘 부탁해애~?

이 준:형, 뭐부터 하면 될까?

윤경월:하하 시켜만 주십시오.

선우지아:5억? 그 정도로 나같은 황금 인력을 써먹겠다고요?

이 준:그런데 몇 명 줄어들면 돈 더 줘?

정맑은누리:미쳤네

선우지아:일단 이준을 죽이자.

정맑은누리:동의해

유찬영:으응? (딸꾹!)

선우지아:5억이 준비할 수 있는 최대한인가? 나한테는 뭐, 이준의 모가지 정도는 줘야...

정맑은누리:근데 그거 술 취해서 하는 단순한 헛소리는 아니지?

지장 찍어.

유찬영:지아는.. (딸꾹!) 이 정도 돈으로 안 움직, 일 줄 알았어.. (딸꾹!)

이 준:아니, 바다 위에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누가 알아? 예를 들어 선네글자 실종이라던가.

유찬영:지, 아는! (딸꾹!) 원하는 게 뭐야아~? (딸꾹!)

정맑은누리:굳이 필터링 할 필요가...

선우지아:이준 모가지.

윤경월:정신 없는 것들...

이 준:집착하지 마.

유찬영:으응? 그, 그건 내가 어떻게 못하는데..! (딸꾹!)

이 준:나 그런 취향 아니야...

선우지아:아냐, 됐어. 그대는 지금 너무 취했어요.

뭐 요구해봤자, 제대로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유찬영:아냐! 나, 안 취했어~! (딸꾹!)

선우지아:그냥 몇 년이나 넘게 함께 한 세월에 이 정도는 도와드리지요.

정맑은누리:뭐? 딸꾹질 소리 때문에 제대로 못 들었어

유찬영:헉! 고마워, 지아야~! (달려가서 안기)

은연우:오오, 지아가 우정을 생각할 줄도 아는구나.

정맑은누리:자살행위하네...

선우지아:(사색) (기겁) (경악)

이 준:어우...

윤 슬: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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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월:사이좋네~

이 준:에밀레...

꽐라가 된 유찬영이었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우리들은 서로 음흉한 눈빛을 주고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야 유찬영이 돈 많은 거야 두 말 하면 입 아픈 사실이고,

땅 파서 5만 원 한 장 얻기 어려운 시대에 저 녀석은…

정말로 사랑에 미쳐 인당 5억의 거액을 내놓을 수 있는 미친놈이니까요!

그리하여, 우리들은 유찬영과 이의민만큼이나 둘의 결혼식을 학수고대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CHAPTER 01 ───────대기실의 에이스! ~들러리의 분투~

결혼식 당일, 하늘도 유찬영과 이의민의 영원할 사랑을 축하하는 걸까요?

창공이 유달리 높고 구름이 유난히 하얀 하루입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입니다.

다른 축객들이야 시간에 맞추어 크루즈로 모일 테지만 우리는 다르죠.

결혼식이 무사하게 치러지는 지, 그 여부에 따라 5억이란 거금을 받을 수도 있는 우리들은

어쩌면 당연하게 일찍부터 오늘의 주인공 두 사람을 돕기 위해 그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헤어샵에 방문하였습니다.

결혼식의 준비 시간, 우리들 중에서도 신랑 도우미 두 들러리는 유독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이 농담이나 건네며 가림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잔뜩 긴장한 유찬영과 이의민을 놀려먹는 사이,

두 사람은 유찬영과 이의민의 바로 옆에 앉아서 그들의 수발을 들어주는 것은 물론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해야 하니까요.

유찬영과 이의민이 왜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있냐하면…

결혼식 전에 서로의 모습을 봐버리면 불운이 깃든다고 하니까요!

유찬영:윽, 이거 꼭 해야 하는 거야?

불운인지 뭔지 상관 없는데...

선우지아:이의민은 어쩜 이런 날에도 이런 얼굴일 수 있지?

이 준:불운 그거 별 거 아닌데...

이의민:내 얼굴이 어떤데?

정맑은누리:굳이 가림막 안 해도 불운이 깃들 거 같은데...

유찬영:헉, 의민이 얼굴이 어떻길래??

이 준:심해생물 같아.

윤경월:어머나~

선우지아:유찬영, 그냥 보지 말도록 해요. 얼굴 보면 지금 당장 이 결혼을 무르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이의민:이간질 하지 마.

유찬영:으응?

선우지아:그러면 우리의 5억도...

은연우:의민이 오늘 예쁘다. 예쁜 심해생물 같아.

유찬영:심해생물...?

이 준:나 한 66번 말했는데, 유찬영이 아까워.

정맑은누리:당연한 소리를 하네

윤경월:하하하하하

선우지아:앞으로 44번 더 말해도 되겠어요.

정맑은누리:사람과 사람이 아닌 존재가 결혼을 하는 거잖아.

이의민:약 20년의 우정의 산물이 도적단 6명이라니.

선우지아:아니아니아니, 34번...

윤 슬:감동적이죠?

유찬영:너무해라~

은연우:그래도 자기 사람한테는 잘해주지 않을까? 의민이도...

유찬영:그래도 축하는 해줄 거지?

이 준:혹시 세뇌라던가, 협박, 설득, 위협, 말재주, 매혹을 당한 거라면 조용히 바이올린을 흔들어 주길 바란다.

이의민:감격스러워서 울 것 같다. XX.

선우지아:축하... 해주러 왔잖아요?

이 준:난 밥 먹으러 왔는데?

윤경월:축하 안할거면 여기 안왔겠지

유찬영:그치만~ 너희 하는 게 꼭 축하하는 게 아닌 것 같잖아~!

선우지아:이준은 그냥 죽이자.

유찬영:응? 준아?

윤 슬:ㄷ..아니아니 당연히 축하하러 왔죠.

정맑은누리:쟤만 사라지면 비로소 행복한 결혼식의 완성이다

이의민:음식은 독을 타기 가장 쉬운 매개체지...

유찬영:슬이까지...?

이 준:먹고 죽으면 그만이야.

윤 슬:잘못 들은 거예요.

선우지아:어, 제발, 먹고 좀 뒤져.

정맑은누리:죽는구나...

은연우:에에...

이 준:애초에 암살은 당해주는 게 예의거든?

선우지아:약 20년간 매일매일 너보고 죽으라고 하고 있는데, 왜 아직도 안 죽었니?

윤경월:곧 있으면 준이 장례식장도 가야겠네~

이 준:네 정성이 부족해서. 저주 컨설팅 받아볼래?

이의민:오, 육개장

은연우:저기, 다들 싸우지마.

정맑은누리:오, 육개장

이 준:내 장례식에는 너희가 안 왔으면 좋겠어... 그리고 진라면 순한맛 놓을 거다.

이의민:응안가~

정맑은누리:성의없네

은연우:하아...

윤 슬:맛있겠다.

선우지아:장례식에 무슨 노래 틀어줄까?

이 준:뉴진스의 하입보이...

유찬영:기왕이면 준이 제삿날은 한 달 뒤로 부탁해- 내 결혼기념일마다 준이 제사를 치르긴 싫거든..

선우지아:이준의 기일 따위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겹경사라고 생각해요.

이 준:그건 맞지...

유찬영:어? 그게 그렇게 되는 거야? (당황)

윤경월:하하하하하~

은연우:아니야. 내가 땅치고 대성통곡할 거야.

이의민:동의는 하는데... 장례식 얘기는 좀 그만하고. 결혼한다니까?

축하한대매?

윤 슬:결혼식장에서 장례식 얘기를 할 줄이야.

이 준: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래.

선우지아:축하 끝 난 거 아니었나?

이 준:이것도 거대한 장례식이 아닐까?

ㅇ

정맑은누리:오늘은 경사가 결혼식만 있는 건 아니니까...

윤 슬:와.. 정말 로맨틱하네요.

헤어 아티스트:신랑 헤어 들어가실게요~!

의민이 헤어 골라주기

우리들은 먼저 의민이가 기다리고 있는 가림막 왼편을 살펴봅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을 맞아 한껏 갖춰 입은 이의민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해 보입니다.

옷이 날개인 건지,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사실인 건지, 오늘 이의민의 낯은 화분 속의 꽃?처럼 싱그럽기만 하네요.

메이크업과 헤어 아티스트들은 결혼식에서 만큼은 가장 예뻐야 할 이의민의 화장과 머리를 손 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의민이에게로 다가와 인사를 건네면, 그제서야 의민에게 카탈로그를 펼쳐보이던 헤어 아티스트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헤어 아티스트:어머~! 친구분들이 오셨나 봐요! 잘 됐네요, 저, 의민님께서 머리 스타일을 두고 고심하고 계셨거든요.

원래 이런 건 들러리가 골라주는 게 좋거든요. 보자, 의민님의 들러리는 어느 분이시죠?

윤경월:아 접니다.

이 준:오, 들러리.

그의 말을 따라 우리들이 시선을 옮기면,

올림머리, 반올림 머리부터 길게 머리를 늘어뜨리는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까지 결혼식에 어울리는 헤어의 사진을 모아놓은 카탈로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어 아티스트:그럼 여기서 한 번 골라주시겠어요~?

　✷　윤경월, 변장 판정 　✷　

윤경월:

변장
기준치:	5/2/1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모두의 따가운 시선 속에 카탈로그를 유심히 살펴보던 경월이는 긴장한 탓인지 손끝을 덜덜 떨며 의민이를 위한 헤어스타일을 짚어냅니다.

경월이의 선택에 헤어 아티스트는 한참이나 말을 잃었습니다만....

뭐, 별다른 문제가 있겠어요?

이 준:아, 음... 어...

그렇게 방심하기도 잠시. 우리들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이의민의 머리칼이 새로이 정돈됩니다.

이의민:제정신이냐?

선우지아:오우...

어라... 그런데 이건. 진심인가요, 들러리 씨?

윤 슬:오.. 머,멋지다~

정맑은누리:악감정... 있는 거 아니야?

이 준:전위적인 패션이네.

아무리 그래도 결혼식에 레게 스타일은 너무 급진적이지 않을까요?!

이의민:이거 맞아?

윤 슬:아..

윤경월:재밌으면 된거지~

이 준:머리에 어그로가 끌려서 네 얼굴이 안 보이니 다행 아닐까?

정맑은누리:마침 머리도 길고... 딱이네.

유찬영: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이 준:이의민 트윈테일이래.

선우지아:와...

정맑은누리:보면 아주 큰 결심을 하게 될 거다

　✷　의민이의 충격적인 모습에 전원, 이성 판정 (0/1)　✷　

정맑은누리: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이의민:(저도충격받나요?)

이 준:

SAN Roll
기준치:	25/12/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윤경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맑은누리:저정도야?

은연우: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준:(기절!)

:(예)

선우지아:(판정어떻게하죠>???_)죄송합니다)

은연우:잘 어울려, 의민아.

윤 슬:(죄송해요..)

이의민: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윤경월:역시 멋지네~ 하하

이 준:보고 싶지 않아...

선우지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우욱....

이의민:역시 축하하러 온 거 아니지?

선우지아:그 말 취소야.

신...부? 신랑? 이 이렇게 생겼는데,

이 결혼식을 어떻게 축하할 수 있겠어.

이 준:이거 하객 혐오야, XX

윤경월:신부...?

선우지아:유찬영의 무덤이라고.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연우:지아야.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싫어하면 안 돼...

윤 슬: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유찬영:어? 그정도라고?

이 준:연우야, 겉모습은 중요해.

윤 슬:아..

정맑은누리:음, 아니야. 눈이 부셔. 기대해도 돼

윤 슬:죄송하지만 거짓말은 못하겠어요.

윤경월: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윤경월, 은연우 이성 감소 없음

은연우:내 생각에, 만두머리였어도 예뻤을 것 같아.

정맑은누리:죽을 거 같지만...

이 준:눈이 부셔서 눈이 아프다. X...

정맑은누리, 이 준, 이의민, 선우지아, 윤 슬 이성 -1

은연우:아아, 의민이도 자기 얼굴에 적잖이 충격이 컸나 보다.

이 준:이제 와서?

은연우:깨달음이 조금 늦네...

윤경월:난 괜찮아 보이는데~(ㅎ)

이 준:가련하게도... 어리석구나.

유찬영:두렵네..

두 사람을 식장까지 데려다 주기

우리들이 의민이의 몸단장을 돕고나면, 가림막 오른편에 있던 아티스트들이 찬영이의 결혼식 준비도 끝났다는 사실을 알려 옵니다.

이대로 얼굴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결혼식 전에 서로를 보면 악운이 미친다고 하니까요.

오늘의 웨딩은 무려 5억이나 달린 비즈니스!

혹시 모를 불안 요소를 감당할 필요는 없겠죠?

이에 따라 우리들은 둘로 나뉘어 찬영이와 의민이를 각각 웨딩 장소인 선상으로 이동시키기로 합니다.

들러리 좋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어요?

기왕이면 찬영이의 들러리를 맡은 윤 슬이 운전해 찬영이를 따로 데려다 주면 되겠습니다.

우리들이 의민이를 먼저 준비한 밴에 싣고 나면 유찬영 또한 상기된 표정으로 주차장에 내려옵니다.

그런데... 응?

준비된 차량이 정말 이것 뿐인가요?

의민이가 탄 차 옆에는 대체 언제 뽑았을지 모른 구식 X닝 한 대만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거기다 청천벽력과 같은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목소리.

메이크업 아티스트: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말 죄송해요, 하필 오늘 결혼하시는 분이 많아서.... 저희 측에서 준비된 차량은 이게 마지막이거든요. 다른 차량을 기다리시면 결혼식에 늦어지실 것 같아서... 이대로 출발해 주시겠어요?

은연우:...여기 다 탈 수 있나?

그는 아주 난처한 표정으로 슬이의 손에 덥썩 구식 X닝의 차키를 쥐여줍니다.

윤 슬:큰일이네..

윤경월:돈 받고 이래도 되는거야~?

이 준:몇 명은 뛰자.

선우지아:이거 굴러가긴 해요? 나 이런 차 처음 타 보는데.

유찬영:어쩔 수 없지....

　✷　윤 슬, 운전 판정 　✷　

윤 슬: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정맑은누리:망했네...

윤 슬:죄송해요..

이 준:방금 누구 튕겨나가지 않았냐?

은연우:흑. 멀미가...

선우지아:잠깐, 나 내, 내려줘... 우욱...

사키:면허 어떻게 땄냐?

정맑은누리:119 좀 불러줘

윤경월:아하하하하

유찬영:슬이랑 내가 구식차 타고 갈게..

윤 슬:제가 면허 딴지 얼마 안되어서.

유찬영:너희는 의민이랑 저 좋은 차 타고 가...

슬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과 의민이가 무정하게 떠나고,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슬이는 울며 겨자먹기로 차 열쇠를 받아 시동을 겁니다.

윤 슬:아아아..

유찬영:잘 가.. (떠나는 차량에 손 흔듬)

윤 슬:훌쩍..

신랑과 신랑 들러리 두 사람이 탔을 뿐인데 좁은 차 안은 벌써부터 터질 것만 같아요.

윤경월:난 의민이 들러리 인데...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면 운전자와 탑승자 둘 모두 천장에 머리를 박고, 어쩐지 앞을 가로막는 차량이 유독 많아 거슬리는 기분입니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 결혼 장소가 될 크루즈가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던 그때.

쾅!!!

유찬영:으악!

사고인가요?

윤 슬:뭐야~!!

네, 누가 들어도 사고가 난 소리네요.

후방에서 진입하던 차량이 X닝에 가볍게 접촉하며 사고를 일으킵니다.

어쩌죠? 이제 결혼식까지는 얼마 시간이 남지도 않았는데요.

이렇게 된 이상... 결혼식을 지연시키지 않으려면 뛰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유찬영:슬아! 차는 버리고 가자!!

윤 슬:제가 왜 이런 일을... 아이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찬영이와 슬이의 아슬아슬한 도착으로 마음을 졸인 전원, 이성 판정 (0/1)　✷　

은연우: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준:

SAN Roll
기준치:	24/12/4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키: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우지아: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윤경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맑은누리: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 이 준, 이의민, 선우지아, 윤경월 이성 감소 없음

정맑은누리 이성 -1

의민이 화장 고쳐주기&사라진 찬영이 찾아오기

우여곡절 끝에 의민이와 찬영이를 각각의 대기실에 데려다 주는 데 성공한 우리들.

하지만 아직 결혼식은 시작하지도 않았어요.

이런 때일 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결혼식에서는 상상도 못할 사건사고가 발생하고는 하거든요!

그래도 커피 한 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지 않겠어?

마침 이 크루즈 위의 카페테리아에서는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윤 슬:저 목말라요... 하.. 숨차.

은연우:위로 올라가서 커피 한 잔이라도 할래, 다들?

윤경월:식혜도 있나~

선우지아:그러죠. 나는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싶어요.

정맑은누리:좋지...

우리들은 카페테리아로 들어섭니다.

직원: 안녕하세요- 행복한 카페입니다-

직원은 영혼없는 친절한 말투로 우리들을 맞이합니다.

직원: 원하시는 메뉴 말씀해주시면 주문 도와드릴게요-

선우지아:(곰곰이...) 밀크티, 따뜻한 걸로.

정맑은누리:저는... 녹차 라떼요.

아이스로.

은연우:(지아 빤히 봄~) 저도 따뜻한 밀크티 한 잔.

윤 슬:(낡고 지침..)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윤경월:아이스 아메맄ᆢ노요~

은연우:의민이랑 찬영이한테도 뭐 좀 사다줄까?

이 준:벤티 카라멜 크런치 프라푸치노 한 잔에 캐러멜 드리즐 추가, 허니 블렌드 시럽 1 펌프 추가, 다크 카라멜 소스 7 펌프 추가, 엑스트라 휘핑크림 추가, 얼음 추가요.

선우지아:뭘 사다 줘? 알아서 하라 해.

은연우:에에, 5억의 의리가 있잖아...

윤경월:진ㅅᆢㅇ...~

이 준:이의민은 바닷물이나 마시던가.

정맑은누리:뭐야...

윤경월:(진상...ㅠㅠ)

은연우:경월아, 혀가 많이 꼬여?

윤경월:쉬잇

직원: 따뜻한 밀크티 두 잔, 녹차 라떼 한 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맞으시죠?

선우지아:아, 은연우.

이 준:저기요?

직원: (이 준의 주문은 씹었다.)

선우지아:내 메뉴 따라하지 마.

정맑은누리:이준꺼는 가볍게 무시하네.

은연우:난 원래 그거 마시는걸.

이 준:고객의 소리함 어디 있냐?

선우지아:잠깐만요. 그럼 저 그냥 홍차 주세요.

우유 빼줘요.

직원: 컴플레인은 DM으로 부탁드릴게요.

윤 슬:그렇대요.

윤경월:하하하하하

선우지아:XX. 무슨 싸가지가 이래? 사장 불러와.

직원: 네엡-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우유 뺀 홍차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제가 사장인데요? (갸웃)

선우지아:장사 끝내고 싶어요?

은연우:지아야, 진정해...

준이도 그냥 스무디로 바꿔서 시켜.

직원: 나가주세요. 

이 준:나가달라는 문의는 DM으로 부탁드려요 

선우지아:어, 그래. 내가 너 기억해놓고 있다가 강에 내다 던질 거야.

윤경월:여기서도 굳이 싸워야해?

잠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우리들을 일깨운 건 찬영의 대기실에서 나온 안예람의 놀란 음성이었습니다.

정맑은누리: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지...

윤 슬:저는 일행 아닙니다..

정맑은누리:음?

안예람: 엄, 얘들아... 대화중에 껴서 미안한데, 너네 혹시 찬영이 봤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아서어...!

이 준:뭐야, 쟨 누구야?

정맑은누리:너 안예람 몰라?

이 준:누군데.

윤 슬:예람 양이 왜 거기서 나와..? 세상에나.

은연우:응? 화장실에 간 거 아닐까?

윤경월:헐~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선우지아:이준의 기억력이 너무 한심해서 감탄이 다 나온다.

당장 한 두 시간 후면 웨딩 마치 아래 서야 할 찬영이 사라지다니요.

정맑은누리:와... 그 나이에 기억력 퇴화라니...

그때 우리들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클리셰 중에 클리셰, 혹시 이 상황은...

'찬영이 패닉에 빠져 결혼식에서 도망쳤다'는 건가요?!

아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제 입으로 이 결혼식 성사에 인당 5억의 보수금을 걸었던 찬영이가 사라지다니요.

은연우:아.......................?

설마 이대로 찬영이를 찾지 못하면 벼락부자의 꿈도 함께 날아가는 건가요?

정맑은누리:도망쳐도 이유를 알 거 같아서 사실 놀랍진 않은데...

이 준:음... 아니 뭐, 친구의 행복이 중요하지 않을까.

윤 슬:무조건 찾아야 돼요..

선우지아:아아, 역시 도망쳤구나.

이해해요.

안예람: 그러니까아, 지금 찬영이가 도망이라도 쳤다는거야?! 그럼 이제 어떡...! 힉!

힉이라니? 이번에는 또 뭐죠?

우리들이 그 부자연스러운 탄성에 일제히 고개를 돌려 안예람을 쳐다보면...

그는 마침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대기실에서 나오던 이의민과 충돌해 자기 손에 들고있던 음료를... 그의 몸 위로 쏟고 말았네요.

선우지아:오......

은연우:헉.

윤 슬:와..

정맑은누리:우와...

은연우:괜찮아?

윤경월:와아...

이 준:한 편의 현대예술 같군.

　✷　예기치 않은 사고에 휘말린 이의민, 이성 판정 (1/1d3)　✷　

이의민: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이 준:야, 쟤 우냐?

선우지아:아아. 안예람에 명복을....

이의민:뭐야?

1d3

윤경월:의민아 울지마~

이의민:

rolling 1d3

(

1

)

=

1

이의민 이성 -1

은연우:아아... 의민아. 괜찮아, 울어도 돼... 사실 신랑은 없거든.

윤 슬:불쌍해...

다행히 드레스에 쏟은 음료는 색이 짙지 않아 금방 지워질 것 같습니다만, 얼굴에 튄 음료수가 의민이의 화장을 번지게 하고 맙니다!

이 준:민첩하게 잘 피했어야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게 이런거죠.

이제 어떡하죠? 당장 찬영이를 찾아오지 않으면 안될 텐데요, 누군가는 남아서 의민이의 화장을 고쳐 줘야겠습니다.

　✷　윤 슬, 추적 판정 　✷　

윤 슬:

추적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서 유찬영은 대체 어딜 간 거야?

다른 도우미들이 이의민을 붙들어 놓는 사이 당신은 미친 듯이 크루즈 안을 휘젓고 돌아다닙니다.

다이빙 대, 없음. 카페테리아, 없음. 신랑대기실, 없음. 컨벤션 홀, 없음...

이 정신 나가고 돈만 많은 유찬영은 대체 어디에... 잠깐, 저기.

저기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는 사람은 유찬영이 아닌가요?

윤 슬이 미친듯이 달려 그를 따라잡으면, 가게 안의 유찬영은 파란 손수건 하나를 손에 들고 있습니다.

말을 물어보니 의민이가 오늘 파란 물건이나 빌려온 물건을 빠뜨리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가게에 들렸다는 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말 한 마디 없이... 하마터면 심장이 떨어질 뻔 했습니다!

유찬영:아하하, 걱정했어?

윤 슬:헥..헥... 말은 하고 가라고요!

유찬영:미안해~

윤 슬:오늘 몇 번을 뛰게 하는 거예요.... 아이고...

유찬영:너무 급했는 걸? 그리고 내가 설마 결혼식을 도망치겠어?

윤 슬:다들 도망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던데...요.

유찬영:어?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윤 슬:아, 아녜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윤 슬이 유찬영을 찾던 동안.. 신부 쪽은...

　✷　윤경월, 손재주 혹은 변장 판정 　✷　

윤경월:

변장
기준치:	5/2/1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이의민:...이거 맞냐?

윤경월:하하하하하

이의민:역시 네가 망치러 온 놈이지?

정맑은누리:X맨인가?

윤경월:그럴지도~

선우지아:.......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가는 중)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금 물벼락을 맞은 의민의 표정은 심히 좋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 기분이 좋기도 힘들 테니까요.

그렇지만 저런 얼굴을 한 의민을 달래고 화장을 고쳐줘야 한다니, 5억이 거저 떨어지진 않는군요?

윤경월은 애써 의민을 진정?시키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화장붓을 잡아 눈가의 화장을 고쳐줍니다.

다만...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윤경월은 그만 손에 힘을 팍! 주어 의민의 눈을 찌르고 말았습니다.

이의민:아, 씹!

신랑인 이의민의 눈 한쪽이 시뻘겋게 달아오릅니다.

윤경월:크흡...큽...

이거, 사진에 티는 나지 않을까요?

이의민:야, 꺼져 꺼져.

선우지아:(웃참)

이의민:이거 뭐하는 새끼야?

윤경월:미안 흐읍...큽...

정맑은누리:고의인듯

　✷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윤 슬을 제외한 전원, 이성 판정 (0/1)　✷　

이의민:

SAN Roll
기준치:	28/14/5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준:

SAN Roll
기준치:	24/12/4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선우지아: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윤경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정맑은누리:

SAN Roll
기준치:	28/14/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 이 준, 선우지아 이성 감소 없음

이의민, 윤경월, 정맑은누리 이성 -1

　✷　이의민, 건강 판정 　✷　

이의민:

건강
기준치:	30/15/6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야, 나 눈을 못 뜨겠는데?

은연우:의민아. 눈에서 피가 나...

이의민 체력-1

윤경월:안대 가져올까?

선우지아:이것이 겹경사...

유찬영:응? 무슨 상황이야? (유유히 걸어옴)

선우지아:헉.

정맑은누리:찬영아 눈 감아!

유찬영:어? 어! (일단 모르겠고 눈 감음)

은연우:찬영아... 보면 안 돼. 불운이 옮아.

잘했어.

윤경월:(몸으로 의민이 ㄱᆢ리기)

정맑은누리:찬영이도 눈 찌를까...

선우지아:그대로 눈 감은 채로 뒤돌아서... 어디든 가세요. 여기서 나가요.

유찬영:어, 어? 누리야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정맑은누리:농담이야. 그대로 돌아서 나가자...

유찬영:어..디로...? (일단 뒤돌아서 눈 뜸)

정맑은누리:이곳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선우지아:몰라... 어디든... 일단 그대가 있을 장소는 여기가 아니에요.

이의민:아아아아...

이 준:이거 집단 따돌림 아니야?

이의민 소지품 맡기&웨딩 반지 사수하기

아직 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진이 다 빠진 것 같다면 이는 착각일까요?

그래도 희소식입니다.

결혼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대기실의 문을 열고 직원이 찬영과 의민에게 입장 준비를 알립니다.

이제 우리도 문앞을 철통 사수할 필요가 없겠네요.

잘됐습니다.

작게 난 창으로 희게 부서지는 파도를 눈에 담으며 복도를 걷다보면 커다란 선박이 길게 늘어지는 기적 소리를 울리고 선체가 무겁게 움직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한 쌍의 커플이 비로소 인생의 다음 여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검정색과 붉은색 장비를 깔아놓은 웨딩로드, 둘의 만남처럼 중독성 짙은 아네모네 꽃잎 밟고 지나기 전,

마음을 졸인다고 잔뜩 굳은 얼굴의 유찬영과 이의민이 각각 윤 슬과 윤경월을 부릅니다.

유찬영:으음... 이거 생각보다 너무 긴장되네... 자, 여기 결혼 반지야. (슬이에게 건네준다.) 반지 교환까지 들러리가 대신 들어줘야 하는 거 알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돼..!

선우지아:(잃어버리겠군....)

정맑은누리:(플래그 세우네...)

윤 슬:잘 간수해볼..게요? (자신없다..)

이의민:야ㅡ 가방 좀 들어 봐. X나 중요한 거 개많으니까 잃어버리면 뒤진다. 여행티켓도 있어.

윤경월:의민아. 나 믿지?(^^)

이의민:...............................

선우지아:신부가 말버릇이 왜 그래요?

이의민:닥치지? 너네만 아니었어도...

유찬영:의민이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그게 의민이 매력 아니겠어?

선우지아:우웩.

윤경월:아...

은연우:아... 둘은 진짜 사랑하는 거구나.

이의민:그럼 계약 결혼? 그런 거겠냐?

윤 슬: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네.

이 준:아... 속 안 좋아.

유찬영:너무해라....

정맑은누리:나도... 여기 화장실이 어디지?

이 준:저기...

유찬영:연우랑 준이보다는 낫지 않아??

선우지아:아니... 이의민이 무슨... 누굴 사랑해서 결혼한다니. 이 말을 직접 들으니, 진짜로 속이 너무 안좋아지는데...

이 준:나랑 연우는 친구지.

유찬영:요즘 친구는.. 그렇구나..

선우지아:친구끼리도 키... 하, 됐어요.

이 준:봤어?

선우지아:그냥 제발 친구로 살아요. 제발.

윤 슬:아, 그러세요.. (흐린 눈으로 바라봄..)

은연우:아하하.

선우지아:안봤어!

정맑은누리:...

선우지아:아아, 말 하지 마!

이의민:상종을 말아야지...

윤경월:아하하하하

은연우:의민이랑 찬영이는 뽀뽀할 수 있어?

이의민:뭐?

선우지아:아니

아니 말하지마

유찬영:당연한 거 아니야?

은연우:둘이 사랑하잖아... (^^)

정맑은누리:욱...

이 준:나 진짜 속 안 좋아.

선우지아:토나와, 진지하게.

윤 슬:안 궁금해요, 안 궁금하다고..

은연우:와아.

유찬영:결혼식 순서에 있잖아

곧 보게 될 거야 (^^)

이 준:선우지아가 점심으로 먹은 샌드위치의 종류를 알고 싶지 않아...

정맑은누리:..........

윤 슬:아아아아아....

은연우:꺅, 두근대.

윤경월:너무 기대된다~

정맑은누리:이걸 기대하는 아이들이 진정한 광기라 생각해...

이의민: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은연우:응응? 둘의 사랑을 응원해줘야지.

유찬영:자, 그러면 너희는 이제 식장으로 들어가서 준비해줘~

선우지아:난 그때 나가있어야겠다..

은연우:네에~

정맑은누리:난 눈 찔러야지...

각각 반지와 가방을 건네받은 윤 슬과 윤경월, 그리고 다른 도우미들은 기타 하객들과 함께 먼저 식장으로 이동합니다.

그때, 우리들을 지나치는 손님 하나가 불길한 대사를 내뱉고야 맙니다.

서다예: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 준:어떤 새끼가 여기에 하기스 불렀냐.

정맑은누리:서다예는 기억하면서 안예람은 왜 기억 못 하냐?

윤 슬:너무해..

이 준:하기스는 하기스잖아.

정맑은누리:와... 기억력으로 사람을 가리네...

서다예: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지? 후후후... 보통 이런 큰 이벤트에서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찬영이랑 이의민의 결혼식은 무탈해 보이네... 재미 없어!

이 준:너는 수영복 화보나 마저 찍으러 가라고!

윤경월:아아~ 곧 있으면 사고가 나겠네

마음이 좋긴 뭘 좋다는 건가요?

얘는 영화도 안 본답니까?

저런 소리를 하면 꼭 나쁜 일이 일어나게 마련인데요.

은연우:이미 사고는 많았는데...

선우지아:본인이 찍는 쪽이잖아.

윤 슬:플래그를 아주 그냥 잔뜩 세우시네.

다시 한 번 반지와 신부 가방이 멀쩡히 잘 있는지 확인해 보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　윤 슬, 정신력 판정 　✷　

윤 슬:

정신
기준치:	30/15/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윤 슬이 정신을 다잡고 품에 챙겨넣은 결혼 반지를 확인하려던 그때!

윤 슬:어?

이의민의 지인이자 들러리 중 한 명인 친구 하나가 찬영의 베스트맨인 윤 슬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옵니다.

그나저나, 오늘 그의 차림은 정말로 눈 부실 정도로... 매력적이네요!

얼마나 넋을 놓고 쳐다보았을까요?

윤 슬의 노골적인 시선에 그가 수줍게 웃어보이더니, 바짝 다가와 덥썩 윤 슬의 손을 붙듭니다.

왜 그렇게 봐,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나 대신 좀 떼어줄래?

명백한 유혹의 언어를 속삭이는 그를 어쩐지 뿌리치기 어려워요.

결국 윤 슬은 그와 잠시 은밀한 시간을 보내느라 반지를 잃어버립니다.

아아, 5억이 멀어지는 소리가 점점 들려옵니다..

　✷　윤 슬, 이성 판정 (1/1d3)　✷　

윤 슬: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1d3

윤 슬:

rolling 1d3

(

2

)

=

2

윤 슬 이성-2

　✷　윤경월, 정신력 판정 　✷　

윤경월: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선상의 식장에 도착한 경월 역시 어깨에 메고 있는 의민의 가방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반지와 달리 가방은 챙기기 어렵지 않은 물건이니까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때마침 갈매기 한 마리가 흰 깃을 휘날리며 윤경월의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드넓은 풍경, 하늘을 메우는 갈매기 떼. 슬슬 커다랗게 수평선을 메우는 오후의 햇살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잠깐 넋 놓고 아름다운 주변에 시선을 빼앗기자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효과음과 함께 희고 검은 물컹한 물질이 뚝! 어깨에 떨어져 경월의 몸에 악취를 묻힙니다.

아... 설마, 지금 이거 새똥인가요? 지금 이게 몸에 묻은 건가요?

패닉에 빠진 경월은 경악하며 몸을 털고, 그 난리통에 어깨에 잘만 메고 있던 가방이 풍덩, 물에 빠지고야 맙니다!

맙소사. 경월은 새똥에 맞은 데 이어 다가올 신혼 부부의 여행을 망쳐버리고 말았어요!

　✷　연속해서 찾아오는 불행에 윤경월, 이성 판정 (1/1d3)　✷　

윤경월: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윤경월 이성-1

─────── CHAPTER 02 ───────극한 전선! ~방명록 테이블의 사수꾼들~

의민과 찬영의 결혼식 준비는 끝났습니다만, 상대는 무려 5억이 달린 결혼식! 이렇게 손 쉽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될 리가 없죠.

의민과 찬영이 홀에 들어가기 전 잠시 숨을 돌리는 동안 우리들은 방명록 테이블에서 밀려드는 하객들을 응대해야 합니다.

어느 결혼식이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유찬영의 재력에 걸맞게 하객으로 방문한 이들 중에서는 특히! 까다로운 손님이 많아 더욱 주의해 접객을 해야합니다.

사실 축의금과 하객 접수자들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안에 들어가 휴식을 즐겨도 되겠지만요, 정말로 타인의 손에 무려 5억 짜리 접대를 맡겨둘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거 다같이 합심하여 하객들을 맞이해도 괜찮을 테죠.

이 준:(귀찮은데...)

윤 슬:벌써 제 멘탈이...

사무사무공:(과연 하객 접대?같은 일을 선우지아에게 맡겨도 괜찮은 걸까?)

윤경월:이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의민이한테 안죽겠지? 하하하

은연우:에에. 다들 열심히 해야지. 친구들의 결혼식인걸!

선우지아:친구?

은연우:친구~

이 준:친구?

은연우:으음... 그럼 가족?

이 준:난 그런 거 안 키워.

그럼요, 5억! 아니..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열심히 해봅시다!

축의금 받기&선물 나눠주기

식의 시작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주인공 커플 만큼은 아니더라도 잔뜩 기대에 찬 하객들이 속속들이 크루즈의 선상으로 올라옵니다.

이곳에서 시작될 부부의 첫 걸음을 축하해주기 위해, 찬영과 의민의 부모는 물론 친구들,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을 지 모르는 동기들, 그냥 크루즈에 잘못 탄 모르는 사람, 귀여운 바닷새는 물론 누가 데려왔는지 무척 귀여운 강아지까지… 정말 끝없이 많은 방문객들이 방명록 테이블에 몰려드는군요!

그래요, 본격적으로 우리들이 바빠질 시기로군요.

축의금과 하객을 담당하는 이 준과 은연우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당연히!

거금을 들여 웨딩을 치르는 찬영과 의민을 위해 축객들의 주머니를 털어 축의금을 받아내고, 그들에게 자그마한 성의―새로운 커플 측에서 준비한 방문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입니다.

자, 그럼 물 밀듯이 몰려오는 하객들을 응대해 볼까요?

이 준:(오, 주머니 털이.)

하객1: 이야~ 전망 한 번 좋네~, 응? 역시 부자는 달라도 달라…

그 왜, 우리 학교 다녔을 때는 내가 녀석들 뒤를 봐줬는데 말이야, 아하하하!

휴, 그때 녀석들을 봐준 공도 있겠다, 설마 내가 밥 한 끼 꽁으로 먹는다고 화를 내기야 하겠어~?

이 준:너 몇 반 누구냐?

하객2: 그, 아무리 그래도 축의금은 내야지 자기야, 자기 동창들이라면서? 정말 한 푼도 안 내려고…?

정맑은누리:왜 또 싸움을 걸려고

이 준:공짜 밥을 먹겠다잖아.

하객1: 나? B반 현채인데?

은연우:준아, 쉬잇.

이 준:그딴 건 제삿상에서나 바라는 게...

정맑은누리:누구지?

선우지아:현채? 듣기만 해도 불쾌해서 몸서리치게 되는 이름을 가지셨군요.

그대는 거지?

저 멀리서부터 유난히 큰 소리로 떠들며 들어오는 하객 한 사람.

저 사람, 냄새가 납니다!

분명 허세를 부리는 냄새가 나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런 어처구니 없는 핑계로 오늘 결혼하는 사람들 결혼식에 땡전 한푼 내지 않겠다는 심산인가요?!

이 준:현채인지 잡채인지...

이럴때야 말로 우리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　이 준, 대인기능 판정 　✷　

이 준:

위협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잠깐!!! 이름만 스리슬쩍 적어두고 테이블을 빠져나가려는 하객들을 이 준이 저지합니다!

그래요, 이게 어떤 결혼식입니까?

정식으로 초대된 인원만 300인에, 그 많은 하객 전부가 코스 요리를 대접받는 호화롭기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결혼식이에요!

유찬영은 오늘 300명이나 되는 사람의 식사 비용을 대줄 텐데, 그깟 축의금이 얼마나 한다고요?!

이 준은 아주 현명하게 대처하여 현채에게서 웃는 얼굴로 거금의 축의금을 뜯어냅니다!

찬영과 의민을 위하는(5억에 악착 같은) 이 준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주변 하객들 마저 감동한 얼굴입니다.

심지어는 그냥 실수로 크루즈에 타버린 노숙자도 주머니 속 500원을 꺼내 축의금 접수자에게 건네 줬어요!

이 준:...흥.

(500원을 다시 돌려준다.)

현채를 물리친 이 준에게 박수를!

윤경월:와아~

윤 슬:진짜 무시무시하네.

노숙자: 아이고... 그냥 받아..

선우지아:이래도 되는 건가? 방금 패려고 했잖아? 찌르려고 했잖아?

이 준:저도 인간성이라는 게 있을 걸요... 아마...

정맑은누리:노숙자 됐어...

이 준:그냥 째려보기만 했거든?

내가 아니고 이의민이었으면 하객들 기절했어, XX.

하객3: 어라아~ 응? 저기, 왜 바다에 누워 계세요?!

일어, 나야지~ 으흥흥~ 어~? 누워서 손님 맞이를 하면 어떡하나아~?

에게? 혹시 이게 선물이야? 나는 살면서 이런 걸 써본적이 없다, 이 말이에요!!!

아니, 누워 있는 건 우리들이 아닙니다. 누워 있는 건 상대, 하객의 쪽이죠!

어처구니 없는 대화는 물론 주변에 진하게 풍겨오는 술 냄새까지. 이 하객, 분명 식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고주망태가 된 게 분명합니다.

어쩔 수 없죠, 가라, 하객 접수자! 진상 하객을 어르고 달래 어떻게든 무탈히 제 자리에 앉혀두어야 해요!

선우지아:제발 주정뱅이는 전부 바다에 빠뜨려버려.

은연우:으에... 일어나세요...

정맑은누리:이딴게... 하객...?

이 준:그냥 우리도 눕자.

　✷　은연우, 대인기능 판정 　✷　

은연우:바닥 차가울텐데.

매혹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준:(...어?)

정맑은누리:?

은연우:어

으에

윤경월:어이구~

윤 슬:내가 뭘 본거지..

애인이 있는 몸으로 은연우가 매혹을 시전합니다!

선우지아:우욱...

찬영과 의민으로서는 이미 자신들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성의를 선물에 담은 것처럼 보이는 데 말이에요.

손님들에게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선물 박스에는 결코 저가가 아닌 스카프 한 장과 독특한 디자인의 기념 브로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 준:(죽은 이의민 눈으로 하객을 바라본다...)

저한테는 이런 물건 따위 어울리지 않는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 엉엉 울며 떼를 쓰는 하객에게, 하객 접수자가 온갖 유혹을 해보였을까요.

은연우의 천신만고 끝에 취객은 선물을 받아들고 휘청휘청 배정 받은 테이블을 향해 나아갑니다.

큭큭, 하기사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떤 장식품도 어울리긴 한다면서 도무지 들어주기 힘든 자화자찬을 크게 떠들어대고 있긴 하지만요.

은연우:휴우.

선우지아: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멋지다, 연우야~!

은연우:헤헤. 오늘도 한 건 했다.

잘했지?

윤경월:아 재밌다~

응응 잘했어

이 준:하...하하...

선우지아:드디어 헤어지나?

은연우:준아?

오, 하나의 커플이 생길 때 다른 하나의 커플이 깨지는 건가요?

선우지아:이게 진짜 겹경사로구나...

은연우:에에... 그냥 진한 포옹 한 번을 해줬을 뿐인걸.

이 준:...

은연우:화 풀어~

돈 가방 확인하기&하객 자리 배치하기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만, 우리들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하객들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의금의 경우 거의 마무리가 된 거 같아요.

슬슬 한산해지기 시작했으니, 이제까지 들어온 금액을 확인하고 이미 들여보낸 하객들이 제대로 자리에 착석했는지 식장의 테이블들을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　이 준, 회계 판정 　✷　

이 준:(회계는 곧 '지능' ... 지능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아닌가요? 지능 판정으로 대체하게 해주세요.)

:인정합니다.

이 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개껌이군. 내가 박환희보다 나은데?

선우지아:박환희보다 안 나은 사람이 되기가 쉽지 않지.

이 준:그건 인정.

이 준은 방명록의 메모와 대조하여 이제까지 접수한 축의금의 금액을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누구는 50만원, 누구는 5만원, 크고 작은 금액이 거의 삼백 부의 봉투를 채우다 보니 손에 든 돈이 결코 적지 않네요!

손가락에 침을 한 번 묻히고 촤르르르륵!

이 준이 신묘한 돈 세기 기술을 선보입니다.

다행히 100원 한 장 빠지지 않은 것 같네요.

돈만 멀쩡히 있다면야, 이후 5억의 보수를 받아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어요!

　✷　은연우, 관찰력 판정 　✷　

은연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축의금 접수자가 돈을 세는 동안 하객 접수자는 가볍게 회장을 돌아보며 하객들이 찬영과 의민이 정해준 테이블에 제대로 앉았는지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간혹 서로 껄끄러운 사이의 하객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아주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되기도 하니까요.

하객 접수자가 매의 눈으로 휙, 휙! 주변을 둘러보자…

어머, 싱글들만 모아둔 테이블에 벌써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추파를 던지다 못해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네요.

남사스러워라!

그러나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고 하잖아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이 준: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네...

선우지아:남의 결혼식장에서. 우욱...

징그러워.

윤경월:민폐라고 해야하나? 하하하

정맑은누리: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 왔나...

윤 슬:실례잖아요, 저거..

도둑 방지하기&전 애인의 방문 방해하기

직원: 준비는 다 되셨나요? 곧 식이 시작됩니다. 모두 식장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던가요?

이 고생도 결국 마무리가 되기는 하는 모양이에요.

갖은 수모 끝에 하객 접대를 마친 우리들은 드디어 들리는 직원의 목소리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 이제 우리도 행복한 커플을 축하하러 들어가자고…! 5억의 신기루가 멀지 않았다고 확신하던 그때!

도둑: 하핫! 기회다!

어디선가 신출귀몰 나타난 흰 가면의 도둑 하나가 쏠랑!

축의금 접수자가 옆구리에 끼워놨던 돈가방을 들고… 튑니다!

무슨 생각인 거지? 어차피 배 위에서라면 금방 잡히게 될 텐데요?

하지만 치밀한 축의금 도둑은 크루즈 한쪽에 구비된 구조정을 향해 망토를 멋지게 휘날리며 내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 녀석을 놓친다면 뼈 빠지게 고생해서 모은 축의금을 전부 털릴 판이에요!

　✷　이 준, 민첩 판정 　✷　

이 준: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 준:(바다에 빠뜨릴까?)

여기까지 와서 돈을 털릴 수는 없습니다!

이 준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를 괴도를 향해 달려갑니다.

저 도둑도 축의금 접수자가 이렇게 날쌜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당황한 탓에 발을 헛디뎌 구조정을 묶고 있던 로프에 발이 걸리고 맙니다.

우당탕탕! 가면이 벗겨지고 나니, 오호라?

도둑은 아직 앳된 얼굴을 하고 있는 소녀였어요.

이거 놔! 나는 망할 부르주아들의 재산을 모두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그것 참 기특한 생각이기는 한데 가면과 망토라뇨. 애니메이션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닐까요?

이 준:...어?

그래도 다행이죠, 축의금 접수자는 그에게서 돈가방을 탈환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준: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네? 이 준?

5억을 떠올리세요!

이 준:아니, 망할 부르주아에게서 더러운 돈을 빼앗아 사회에 환원하겠다잖아. 이게 혁명이지.

...그게 5억을 포기할 정도로 값진 것인가요?

이 준:...이렇게 하자. 이번 일만 잘 끝나면, 내가 선네글자를 암살하고 너에게 5억을 줄게. 기다리고 있어라.

도둑: 헉, 선네글자라는 분이 부르주아인가요?

이 준:어, 이 사회의 해악이지.

선우지아:미쳤냐?

공산주의자새끼./

도둑: 앗, 좋아요! 이건 제 번호예요! (번호가 적힌 종이 건넴) 연락주세요!!

이 준:그래, 그래. (마찬가지로 냅킨에 번호를 적어 건네준다.)

선우지아:저기?

정맑은누리:난 친구 하나를 잃는 건가...

도둑: 감사합니다! 꼭 연락주세요~! (떠난다.)

선우지아:....정했다. 식이 끝나면, 그 즉시 이준을 바다에 빠뜨리겠어.

윤경월:아하하하

정맑은누리.. 하나뿐인 친구를 잃어버리게 생겼어요!

정맑은누리:(XX... 친구 하나 더 사귈걸...)

은연우:누리는 개똥벌레...

친구가 없네.

선우지아:(사귈걸, 한다고 사귀어졌으면 네가 친구가 하나가 아니었지...)

정맑은누리:(아프다...)

잘 나가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축의금 접수자가 숨을 돌리는 사이, 식장의 입구를 지나는 흰 옷을 입은 하객 한 무리가 있습니다.

남의 결혼식에 하필 흰 옷이라니, 저 사람들, 왠지 불길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식장의 출입을 막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들을 점검하지 않아도 좋을까요?

　✷　은연우, 정신력 판정 　✷　

은연우: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필이면 결혼식에서 순백의 착장이라니, 이 사람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요.

남의 결혼식을 망칠 생각이 아니고서야 이런 기본 매너도 지키지 않을 리가 없죠!

은연우는 당당하게 그 하객 무리에게 다가가 그들의 낯을 면밀히 살핍니다.

그리고 입을 빠져나오는 탄성, 그러면 그렇지!

이 사람들… 유찬영과 이의민이 서로를 만나기 전에 짧게 만났던 전. 애. 인. 들이 아닙니까?!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전애인들은 자신들을 알아본 하객 접수자에게 갖은 떼를 쓰며 식장에 난입하려 하지만, 하객 접수자의 활약과 경호원들의 제지로 입구에서 가로 막히고 맙니다!

─────── CHAPTER 03 ───────5억의 행진곡! ~달콤살벌 선상 결혼식~

직원: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곧 본 선상에서 유찬영과 이의민의 결혼식을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사회를 맡게 된 정맑은누리를 소개합니다.

우레와 같이 터져나오는 박수 소리, 꽃과 리본, 갖은 테이블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회장과 꼭 알맞게 진 노을이 다시 없을 화려한 결혼식의 시작을 알립니다.

기실 식장이 얼마나 감탄을 자아내는지 보다도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된다는 설렘이 찬영과 의민은 물론 내빈들의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설레기는 우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5억, 5억의 꽁돈이 계좌에 입금될 테니까요!

자, 그럼 오늘의 MC, 우리의 정맑은누리를 맞이해 볼까요?

사회를 맡기로 한 정맑은누리가 단상에 올라서면 여기저기서 멋지다! 예쁘다! 하며 사회자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휴, 여기서 실수를 하지는 말아야 할 텐데요.

사회자 소개하기

강가경: 그런데, 사회자 신고식부터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정맑은누리:(터벅 터벅... 마이크 인사 꾸벅 꾸벅)

응?

모두의 성원 속에 정맑은누리가 말문을 열려던 그때 비죽 모두의 귓가를 파고드는 허무맹랑한 목소리.

정맑은누리:춤이라도 춰드릴까요?

이의민:오, 춤

무시해도 되겠지만, 문제는 이런 자리에서는 요구를 적절히 들어주지 않으면 금방 흥이 깨져버린다는 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강가경의 요청을 들은 다른 내빈들도 어느새 그의 의견에 동조하며 사회자를 보기로 한 정맑은누리가 뭔가 보여주길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객들: 오~ 춤!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정맑은누리:신청곡 받습니다.

이 준:알잘딱 해!

윤 슬:뉴진스 하입보이요

윤경월:와아아~

정맑은누리:엑소의 으르렁 추겠습니다.

　✷　정맑은누리, 예술 판정 　✷　

정맑은누리:

예술/공예 (미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망했네

으르렁x 우당탕o

하! 그래요! 하자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정맑은누리도 그런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사회를 보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니까요.

5억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리는데 이깟 끼부리기가 별 대수인가요?

사회자 정맑은누리는 이내 결심을 하고 300명의 내빈 앞에서 멋진 춤사위를 보입니다.

하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결과는 처참합니다.

이의민:백빛나를 표현한 행위예술이구나.

처음에는 미소를 띄고 사회자를 바라보던 이들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고 있어요.

정맑은누리:아 박수 좀 쳐주지...

살다살다 이런 끔찍한 공연은 처음 봤다는 표정입니다.

선우지아:멋지다~, 누리야! 브라보!

(짝, 짝, 짝)

정맑은누리도 원해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아닌데도요.

윤경월:크흡 멋..지네~!!

이 준:낡은무리야...

정맑은누리:(왜 꿈이 나일 거 같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중의 시선에 압도당한 정맑은누리는 그만 마이크 줄에 발이 걸려 단상에서 미끄러집니다!

은연우:헉. 누리야...

이 준:친구인 선우지아가 부끄럽지 않게 같이 넘어져 주자.

콰당! 무심코 잡은 바로 앞줄의 테이블 보가 정맑은누리의 머리 위로 쏟아지고…

선우지아:....(눈 가림. 고개 숙임.)

은연우:으르렁x 우당탕o

화병에 머리를 맞은 정맑은누리는 의도치 않게 검은 장미를 입에 물고 일어납니다.

정맑은누리:(친구를 잃었나...)

여기저기서 조소가 터지고 있어요.

정맑은누리:응?

이의민:(사회자 폼 미쳤네)

은연우:(도발적이다...)

선우지아:머, 멋지다. 와아아아.

　✷　민망한 정맑은누리, 이성 판정 (0/1)　✷　

정맑은누리:

SAN Roll
기준치:	27/13/5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솔직히 이건 대실패인데)

이 준:울지마! 울지마!

정맑은누리 이성-1

정맑은누리:눈에서 땀이.. 식장이 너무 덥다

선우지아:으응. 그래. 우리 아무도 못 본 걸로 할게.

유찬영:(사회자를.. 잘 고른 게 맞겠지...?)

선우지아:아니아니, 진짜 괜찮았으니까. 다들 너에게는 관심도 없었으니까. 아무도 못 봤으니까.

정맑은누리:..............................

선우지아:......휴지 줄까?

정맑은누리:결혼식 끝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거 같아.

응...

은연우:아아...

선우지아:(벅벅 닦아주기)

개식 선언

정맑은누리:(벅벅 닦임)

(마이크 들고)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방금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저는 이 예식의 사회를 맡은 정맑은누리라고 합니다. 오늘의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소 낯서실 수는 있겠지만 신랑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열심히 준비한 결혼식인 만큼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시며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잘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떤 반응을 해주면 누리가 좋아할까요?

이 준:(무시한다.)

윤경월:(짝짝짝)

은연우:누리가 부끄럽지 않게 우리가 단체로 게다리춤을 춰주자.

정맑은누리:저거 좋은 거 같아. 지아 빼고 게다리춤 춰주라.

...멋진 퍼포먼스네요 정말. 찬영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은연우:...응! (게다리춤추기)

5억이 날아갈 각오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준:(흐린 눈...)

은연우의 멋진 게다리춤이 끝나면.. 양가 부모님이 입장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양가 부모님 입장 및 화촉 점화

정맑은누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맑은누리:시작하기에 앞서 소중한 예식을 위하여 양가의 혼주께서 단상 위에 마련된 촛불을 점화하여 밝을 우리 두 주인공들의 미래를 점지해주시겠습니다.

양가 혼주 입장!

두 사람을 이제까지 지지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모두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은연우:(짝짝짝)

선우지아:(멍... 때리며 보기)

유찬영과 이의민의 부모님이 입장해 단상에 마련된 촛불을 점화합니다.

이 준:(하품...)

윤경월:(짝짝짝~)

오, 불꽃이 참 크네요.. 우리의 앞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신랑들 입장

정맑은누리:다음은 오늘 하루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기고 멋진 신랑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입장!

저도 오랫 동안 신랑을 알아 왔지만 오늘 만큼 유찬영이 든든해 보인 적은 없는 것만 같네요. 여러분께서는 신랑이 입장하는 동안 열렬한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찬영:(걸어나옴..)

oO(이거 뭔가 부끄러운데)

선우지아:(꿈뻑. 꿈뻑.)

유찬영:(박수쳐줘.. 5억 주잖아..)

선우지아:(꿈뻑. 꿈뻑. 꿈뻑. 꿈뻑.)

정맑은누리:(박수 와아아~)

윤경월:(짝짝짝) 잘생겼다~

은연우:(ㅉㅉㅉㅉㅉㅉ!!!) 멋있다아~

유찬영:(방긋 웃음)

(너희는 꼭 돈 더 줄게..)

(입장해 대기중)

은연우:(방긋! 고마워!)

정맑은누리:다음은... 오늘의 주인공이죠.

지금 이 순간 제일 사람다운 신랑? 신부가 식장으로 입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부 입장!

정말... 음, 네! 이 날을 가장 고대했을 이의민을 위해 환영의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유찬영:(짝짝~!)

이의민:(터벅터벅터벅터벅.........)

선우지아:.....(정색)

윤경월:(짝짝짝) 크흡...

은연우:(짝짝~) 레게머리 멋있다~

선우지아:진짜 못생겼다.

이 준:하아아...

유찬영:(누가 내 신부를 저렇게)

정맑은누리:힙하다~

유찬영:(저래도 귀엽긴 한데)

정맑은누리:(욱...)

이의민:(^^)

선우지아:(우욱씹..)

은연우:(내가 지금껏 해온 건 다 가짜 사랑 같다.)

이 준:내가 하던 건 사랑도 아니었구나...

윤경월:(크흡...흡...큭...)

이의민:(너희도 결혼하면 레게머리 해줄게)

유찬영:(오 좋다)

은연우:(준이가 하고싶대.)

선우지아:(평생 비혼해야지...)

정맑은누리:(결혼식이 이렇게 끔찍한 행사였나...)

윤경월:(초대 안해야지...)

은연우:(아아, 우리 어쩐지 텔레파시로 대화가 되는 느낌... 운명공동체인 걸까.)

윤 슬:(…)

신랑 신부 맞절 및 혼인 서약

이의민:(마법사잖아? 받아들여)

선우지아:(은연우랑 이준 같은 거랑 운명공동체라니 너무너무 불쾌하다.)

은연우:(난 좋은데, 지아야.)

선우지아:(니 머릿속에 샌드위치 게워내기 전에 닥쳐)

정맑은누리:(마음이 통한다는 게 이런 건가?)

은연우:(오늘은 무슨 샌드위치일까. 햄치즈가 좋은데.)

정맑은누리:...늘 예식의 주인공들이 입장을 마치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신랑들은 여러 증인과 가족의 앞에서 성인의 예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은 마주 보고 서 천천히 서로를 향해 존중을 다해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머리 박치기를 가장한 맞절!

모두 박수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유찬영:(예?)

정맑은누리:인사를 마친 신랑 두 분은 다시 내빈을 향해 서 주시기 바랍니다.

유찬영:(의민이에게 인사하기)

정맑은누리:(아쉽...)

이의민:머리박... 뭐?

(꾸벅~)

정맑은누리:(좀 해줘라 아...)

은연우:(짝! 짝! 짝!)

이의민:(해주겠냐?)

유찬영:(인사 마치고 내빈들 바라봄)

이의민:(22)

정맑은누리:(짝짝~)

윤경월:(짝짝~)

은연우:(ㅉㅉ~)

윤 슬:(짝짝!)

선우지아:(꿈뻑, 꿈뻑.)

은연우:(지아야, 박수 치는 시간이야.)

선우지아:(뭐라고? 니 대가리 존X 치는 시간이라고?)

정맑은누리:지아는 눈으로 박수 쳐.

(아, 괄호)

선우지아:...(꿈뻑. 꿈뻑. 동의의 박수 두 번.)

은연우:(이해해줘야겠지...)

정맑은누리:...결혼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죠?

신랑은 이제 떨리는 마음과 함께 오늘 모인 친지와 내빈 앞에서 결혼을 약속한 서로에게 사랑의 서약을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모두 따뜻한(차가운) 시선으로 두 사람의 약조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선우지아:(귀 막음.)

윤 슬:(…와|)

윤경월:(기대)

이 준:아...

유찬영:저 유찬영은 지금 이 순간부터 이의민과 함께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한 집을 만들겠습니다.

당신의 남편, 친구가 되어 당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하겠습니다.

선우지아:(아아아아아..... 귀 꾸우우욱 막음.)

유찬영:2023년 2월 18일, 이의민의 남편 유찬영.

정맑은누리:(.................)

은연우:(와아아아~)

윤 슬:(멋져요~)

유찬영:(이거 좀 많이 부끄럽네..)

윤경월:(와아~)

은연우:(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에 손수건으로 눈물 훔친다.)

이의민:저는 오늘 이후로 남편의 영원한 한 편이 되어?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행복한 나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과서톤)

은연우:(의민이는 혼인 서약을 만들어오나?)

(아)

선우지아:(만들어 온 거 맞잖아...)

이의민:이공이삼이월시팔유찬영의남편이의민,

선우지아:(불확실한 말투 뭐지? 노려보기)

윤경월:(좋은게 좋은거겠지~)

은연우:(아아... 진짜 의민이가 결혼을 하는구나. 꼭 행복해져야 해, 얘들아. 훌쩍훌쩍.)

이의민:(그야 여, 여기에 안 써져 있잖아)

(공허한 백지 바라봄...)

유찬영:(미안 자기야...)

예물 교환

정맑은누리:한쪽만 심금을 울리는 두 사람의 서약이 끝났습니다.

신랑 유찬영과 신랑?부 이의민은 방금 뱉은 맹세를 되새기며 상대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도록 하겠습니다.

유찬영:어, 음..? 반지가 어디.. 있지?

정맑은누리:(아...........)

이의민:(어?)

윤 슬:(…..)

선우지아:(..............윤슬 힐끔)

정맑은누리:(대충 내 반지라도 주고싶다... 망한 듯)

윤경월:(아하하하)

이 준:아아...

생각해보니 아까 반지를 윤 슬에게 맡겼었는데요..

유찬영은 윤 슬을 바라봅니다.

유찬영:(반지는? 어딨어??)

윤 슬:아, 아니 그..그게요..

………

아까 매력적인 사람과 시간을 보내다가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하면 유찬영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 준:X됐는데?

은연우:찬영아. 이거라도 끼울래? 이런 걸 팔더라. (꼬X콘 꺼내든다.)

이 준:...민첩하게 편의점 달려가서 보석반지라도 사와봐, 누가.

5억이 증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생각해봅시다!

이의민:(이러다 보드마카 반지 교환식 하겠는데?)

선우지아:망했네... (피식.)

유찬영:어?

윤 슬:죄송해요….

유찬영:꼬X콘...?

이의민:남의 결혼식에 뭘 들고 들어온 거야?

정맑은누리:.....

이 준:아니면 최면을 걸어보자.

은연우:보석반지랑 꼬X콘 중에 뭐가 좋아?

이의민:아, 우리 마법사야.

은연우:오오오.

선우지아:.....아아.

유찬영:아무나 아씨오 좀 써봐...

은연우:그랬지...

윤경월:누가 반지처럼 보이는 거라도 만들어봐~

이 준:아씨X... 아니 아씨오...

선우지아:아씨오, 결혼 반지! (....의문의 휴지만이 손에 들린다. 왜 축축하지?)

이 준:(테이블 위의 촛불로 간이 마법진을 만들어 반지 소환 의식을 펼쳐 봅니다. 오컬트 판정 가능하나요?)

은연우:(축축?)

이의민:(누가 코 푼 휴지같네)

이 준:오타쿠가 좋아하겠다.

:해보시죠

은연우:(그거 내가 방금 눈물 닦은 휴지 같은데에.)

이 준:

오컬트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의민:(남의 결혼식에서 뭘 하는 거야?)

윤 슬:아아……

이 준:XX...!

선우지아:(.....)

이 준:여기 지맥이 안 좋네.

은연우:준아...

마법진에서 누군가의 안대만 나올 뿐, 반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윤경월:(크흡...)

이의민:(손놀림 찍은 사람 없나?)

이 준:(나.)

선우지아:(뭐든 더 시도해 봐.)

이의민:(화려한 손놀림으로 지팡이 휘두르기 해)

손놀림으로 하객의 반지를 훔치는 건가요?

은연우:(아?)

이의민:(네?)

이 준:(아까 은연우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하객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가능하나요?)

:뭐하실진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시죠

이 준:

은밀행동
기준치:	85/42/17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맑은누리:(...)

선우지아:(오......)

(이X끼 도둑이야.)

이 준:다섯 개나 끼고 있으니까 하나쯤 사라져도 모를거야.

모바일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이게?)

은연우:(준아. 왜 이런 거에 재능이...)

이 준:손가락을 훔치지 않은 것에 감사해.

선우지아:(대도가 될 사나이다...)

이 준은 하객3의 반지를 훔치는데 성공합니다!

윤경월:(도둑은 여기 있었네...~)

하객3의 표정을 보아하니 반지가 사라진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은연우:(우우... 양심이 찔려. 그래도 나와 진한 포옹을 나눠주신 분인데.)

옆에 있던 현채가 알아차리긴 했습니다만..

아까 준의 위협이 떠올랐는지 입을 꾹 다뭅니다.

선우지아:(너와 진한 포옹을 나눴으니까 도둑질을 당한 거야...)

이 준은 급하게 단상으로 올라와 유찬영에게 반지를 건넵니다.

은연우:(아하하, 설마. 준이가 질투같은 걸 할 리가 없잖아.)

:그럼 방금 거는 질투가 아니라 뭔가요?

은연우:(준이가 갑자기 도둑질이 하고 싶어졌나 보지.)

선우지아:(네 말에 의해서 이준은 이유없이 약탈을 부리는 극악무도한 새끼가 됐어.)

은연우:(원래 그래. 이해해줘.)

(아아...)

선우지아:(이딴게 사랑?)

:그들의 사랑은 이런 건가 봅니다

은연우:(사랑이야. 지금 여기서 증명해줄까?)

유찬영:후, 그래도 반지가 돌아왔어!

은연우:와아, 축하해~

:아뇨 거절합니다.

선우지아:(제발하지마제발제발제발)

은연우:(^^)

이의민:(예물 교환이나 빨리 하자...)

유찬영:(반지 하나를 의민의 왼손 약지에 끼운다.)

이의민:(오,반지(하객3이누구에게받았을지모르는))

윤경월:(와아아~)

성혼 선언

정맑은누리:혼인 서약에 이어 두 사람이 맺어졌다는 사실을 선언하는 낭독이 있겠습니다.

두 사람의 성혼 선언은 사회자인 제가 직업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랑 유찬영과 신랑?부 이의민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여러 하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서약하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이 혼인의 증인으로 두 사람이 부부로서 결속을 다진 사실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신랑 유찬영은 이에 동의하십니까?

유찬영:네 동의합니다~!

정맑은누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의민: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연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의민:(아?)

사랑의 맹세하기

은연우:(오, 레드썬.)

정맑은누리:(무슨 일이 있었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사회자? 다시 맹세를 진행하죠.

신부의 사랑 맹세를 말입니다.

정맑은누리:어?

신랑?부 이의민 또한 이에 동의하십니까?

어떻게 동의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이의민은 쿵쾅대는 심장 소리를 반주 삼아 입술을 열어 선언에 동의를 표하려 합니다.

이의민:저 이의민은 선우지아와 부부가 되는 선언에 동의합니다.

선우지아:네?

정맑은누리:응?

선우지아:............................?

헉! 지금 설마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른거야?

정맑은누리:???

이의민의 말소리를 들은 회장 모든 내빈의 안색이 파리해집니다.

정맑은누리:(유찬영은 이용당한건가...............)

유찬영의 안색은 또 어떻고요!

윤경월:(우와~)

선우지아:(선우지아의 얼굴도 새파래진다. 그것만인가? 손을 발발발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절로 머리를 싸맵니다.

이의민:(손을 발발발 떨고 발을 손손손 떨고 있구나.)

다된 밥에 재가 떨어졌다는 게 이런 상황이 아닌가요?

은연우:(이게 뭐야?)

이대로는 인생 한 번 뿐인 결혼식이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겁니다!

선우지아:(뭐어잿든 발이손이되고 손이발이되도록 떨고있다)

이의민:아, 이런

이의민,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합니다!

이의민:음...

　✷　이의민, 외모, 매혹, 또는 말재주 판정 　✷　

정맑은누리:(두집살림 대박...)

이 준:(...하나도 가능성이 없는데?)

이의민:

매혹
기준치:	90/45/18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맑은누리:?

은연우:(와)

선우지아:(콜록콜록콜록콜록)

윤 슬:?

오

왠지 지금 엄청난 사고를 친 것만 같은데요?

고개를 돌려 옆에 서있는 유찬영을 보면, 그는 눈동자를 파들파들 떨 정도로 슬픔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선우지아:(*지금 선우지아가 이의민?에게 유혹??당해야???하나요?)

이러다 초야를 치르기 전에 초상 먼저 치르겠어요!

:유찬영한테 유혹한 거예요

정맑은누리:(아.)

이 앙큼하고 소중한 신랑의 화를 멈추지 않으면 결혼식이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은연우:(그게 더 재밌다.)

이의민:(파국으로가는줄)

은연우:(아)

다급한 이의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슬쩍 유찬영의 손을 잡으며 평소 그에게 잘 먹혔던 방법으로 신랑을 타이릅니다.

이의민:저기, 누구나 말실수는 하는 법이지.

…왜, 그런 말이 있던가요? 사랑에 빠진 사람은 다 바보가 된다는 말 말이에요.

유찬영도 그 바보 중 한 사람이라 천만다행입니다.

이의민:(바보라 다행이다.)

직전까지도 울음을 참던 유찬영은… 이의민의 유혹에 쏠랑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그는 어느새 슬금슬금 웃고 있네요, 강아지가 따로 없어요!

이의민:(^^)

선우지아:(대체 뭐지?)

잠시 유찬영을 울릴 만한 커다란 소동이 있긴 했지만, 사회자와 의민이 철판을 깔고 진행을 이어간 덕에 예식은 어찌저찌 진행됩니다.

은연우:(아. 아무리 생각해도 찬영이가 아까워졌어...)

윤경월:(크흡...큽...흐윽...)

당연히 하객으로 자리한 다른 도우미들이 아래에서 두 사람을 도운 것도 한 몫을 했지요.

윤경월:(웃음참기...)

윤 슬:(웃참…)

폐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찬영과 의민이 간단한 게임을 하며 회장의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정맑은누리:(힘들다진짜...)

말 실수 극복하기&몸 부딪히기 게임

'몸 부딪히기 게임'은 찬영과 의민이 눈을 가린 채 자신이 부딪힌 상대방 몸의 부위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선우지아:.....(참담한 표정으로 눈 감기.)

찬영은 의민의 리본으로, 의민은 찬영의 넥타이로 눈을 가리고 게임을 하게 되죠.

이의민:(결혼식장에서뭘하는거야대체?)

아까 실수를 한 만큼 이의민이 힘을 내줘야 할 텐데요.

정맑은누리:(왜.............????)

(이거런닝맨인가요?)

이 준:유교 드래곤을 부르고 싶어졌다.

윤경월:(흐아악... 크흑...)

어쩐지 식이 진행될수록 보수금 5억이 멀어지는 탓에, 우리들은 어쩜 조금은 절박한 시선을 게임을 진행하는 사회자와 이의민에게 보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에 앞서 사회자는 모두에게 규칙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　정맑은누리, 말재주 판정 　✷　

정맑은누리: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아성공좀해라...)

이의민:(아아...)

선우지아:(아아..아아아아)

이 준:쟤가 사회자를 하지 말았어야 해.

차라리 내가 낫다니까?

정맑은누리:뭐래... 으르렁도 못 추는게

윤 슬:(아아아….)

이의민:(어케70인데99가뜨냐)

선우지아:(어떻게 쉴드 쳐야 하지?)

이 준:너도 못 추잖냐.

선우지아:이준, 그냥 닥쳐.

정맑은누리:.....

이 준:싫어!

사회자의 기본은 바로 말빨 아니겠어요?

흠흠. 사회자를 맡은 정맑은누리는 간략하게 게임의 규칙을 소개하며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농담을 섞어 능숙하게 하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려 했으나…!

이 준:근본이 없구나, 낡은무리야...

아차차. 주파수가 맞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농담의 뉘앙스가 지나쳤던 걸까요?

이의민의 가족석을 바라보니 그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마치 어떻게 이런 성스러운 예식에서 그리 질 나쁜 유머를 시도할 수 있냐는 분위기에요.

이 준:진짜 저질이다...

이의민:진짜 저질이다.

정맑은누리:야유 그만해.

단숨에 물 맞은 듯 조용해진 회장, 보다 못한 정맑은누리의 동료 하나가 상황 타개를 돕는다고 어색한 웃음을 흘려봅니다만 고요한 장내에 어울리지 않는 소성이 오히려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선우지아:진짜..... 아냐. 아니야, 누리야.

민망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에요!

이 준:이런 건 권영주도 안 해...

(붐따!)

은연우:대머리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이유가 헤어나올 수 없어서... 라니. 하하. 정말 재밌어 누리야.

정맑은누리:XX............

윤경월:흐아악...

선우지아:호홋.....

이의민:정맑은누리야. 우리 생각하고 말하기 하기로 했잖아.

이 준:내가 쟤보다 해설 더 잘하면 사회자 자리 줄래?

정맑은누리:사실 X맨은 나인가?

이 준:X알이지, 넌.

　✷　정맑은누리, 예술 판정 (0/1)　✷　

정맑은누리:

예술/공예 (미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가 살아있는 이유구나)

정맑은누리 이성 감소 없음

사회자의 혼신의 노력에도 아직도 싸늘한 주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은 성대한 결혼식! 언제까지고 이런 식일 수는 없어요!

이렇게 된 거, 어서 게임 진행으로 상황을 타개해 보자고요!

　✷　이의민, 조사기능 판정 　✷　

이의민: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하?)

선우지아:(아아아아....)

이 준:우리 그냥 스스로의 의지로 죽자.

윤 슬:(…….)

그래요, 방금 점수를 잃었으니 또 따야죠!

아무리 그래도 즐거운 신혼 기간이 아닌가요?

이의민의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도 유찬영의 마음은 녹아내릴 테니까요.

눈을 단단히 가린 이의민의 손에 유찬영의 몸이 잡힙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느 부위지…?

생각을 하기도 전에 답이 이의민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뛰쳐 나옵니다!

그리고 한참이나 이어진 주변의 정적.

뒤통수를 강타하는 이 쎄한 느낌은… 네, 틀리고 말았네요.

이 준:(XX...)

정맑은누리:(....................................)

은연우:(아하하.)

윤 슬:(아아……………)

윤경월:(프흡....)

이의민:(X됐구나.)

그 후로도 오기가 생긴 유찬영이 몇 번 쯤 재시도를 하지만 이의민은 말하는 족족 틀려버리고 맙니다.

선우지아:(눈 꼬옥 감기)

눈을 가리던 물건을 풀어내면 유찬영의 표정이 무척이나 미묘하네요.

대기마저 무게를 띄고 가라앉는 것 같아요.

은연우:(역시 지아를 세컨드를 두고 있던 게 맞았구나.)

정맑은누리:(그러니까결혼하는장소에서이런게임을대체왜만든거지?)

우리, 이대로 5억을 받아도 괜찮은 걸까요…? 불똥이 튀기 전에 내빼야 하는 거 아니고?

이 준:(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선우지아:(X발....... 그냥너무힘듦)

이 준:야, 그러니까... 이 게임이 원래 X나 어려운 거야.

우리가 해도 다 틀릴걸?

　✷　어쩔 수 없는 우울감에 이의민, 이성 판정 (0/1)　✷　

이의민:

SAN Roll
기준치:	27/13/5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게되네)

이의민 이성 감소 없음

은연우:꿋꿋하다, 굿의민.

이의민:그럴 수 있지.

이 준:우울한 건 우린데, 저 새끼는...

선우지아:철면피.... 저질.....

윤 슬:(오오오……)

윤경월:(와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이의민은 물론 사회자와 유찬영까지는 등 뒤에 식은 땀이 흐르는 본식 진행이었습니다만,

멋모르는 하객들은 이의민과 유찬영의 정색이 오히려 우스운지 이 신혼 커플을 마구 놀리며 작금의 사태 마저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후 사진 찍기&전 애인 방해하기

직원: 사진 찍기 순서가 있겠습니다. 내빈들께서는 부디 모두 단상에 올라주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왁자지껄한 예식이 전부 완료되었습니다.

드디어 본식의 피날레, 사진을 찍는 순서가 다가옵니다.

모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면, 베테랑 사진사가 멀리서 카메라를 세팅합니다.

이때 찬영, 의민과 가까이 자리를 잡은 사회자의 어깨를 누군가 꽉, 잡습니다.

생소한 접촉에 뒤를 돌아보면, 서글서글한 인상의 검은 머리 남자 하나가 우리들을 향해 웃어보입니다.

이 준:어? 진상이다.

이의민:아...

검은 머리의 남자: 보아하니 유찬영의 친구들인가 봐요? 모든 일이 잘 풀리기 바랍니다.

분명히 축복을 기원하는 말이지만 다소 뜬금없이 전해진 탓에 오히려 의뭉스럽게 들립니다.

어쩐지 공포영화 클리셰가 떠오르는 건 우리만의 착각인가요?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미래가 연상된다고요!

　✷　전원, 행운 판정 　✷　

이의민:

운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이 준:

운
기준치:	20/10/4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정맑은누리:

운
기준치:	55/27/11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윤경월:

운
기준치:	30/15/6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

운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선우지아:

운
기준치:	30/15/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윤 슬:

운
기준치:	40/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금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사내에게 따지려던 그때 사진사가 하나, 둘, 숫자를 세기 시작합니다.

한 번 뿐인 유찬영과 이의민의 결혼식에서 엽기 사진을 기록으로 남길 수는 없죠!

우리들이 황급히 포즈를 취하면 멀리서부터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이 찍힙니다.

이왕 찍은 거 바로 확인을 해볼까요?

이 준:(X발...)

선우지아:(아아...)

이의민:(X됐다.)

우리들이 다 같이 카메라의 백스크린을 확인해보면…

윤 슬:……..

선우지아:(^^)

정맑은누리:(오우)

그러면 그렇지! 남자의 말을 듣고 느낀 불안은 기우였을 뿐이었어요.

특히 사회를 본 정맑은누리의 얼굴이 다시 없을 정도로 웃기게 찍히긴 했지만(약간 라마를 닮은 것 같군요?) 이로써 무사히 본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정맑은누리:아..........................?

은연우:아하, 아하하하. 라마다. 누리의 탈을 쓴 라마가 찍혔다.

사회자 정맑은누리의 얼굴이 한 10년을 놀려먹을 수 있을 만큼 우습게 찍히긴 했습니다만, 중앙에 섰던 이의민과 유찬영의 얼굴은 화사하게 잘 찍혔군요.

윤 슬:(웃참….)

하기사 사회자가 남의 웨딩 사진에 잘 찍혀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정맑은누리:아니.....................

이의민:이런 게 몰아주기?

다른 도우미들에게 5억을 입금해줄 사람이 사회자는 아니잖아요!

정맑은누리의 재력이라면 입금해줄지도 모르겠지만...

정맑은누리:응, 너희를 위해........

선우지아:못생김 몰아주기, 인가...

이의민:고맙다.

우리들이 웨딩사진을 보고 폭소하지 않으려 어깨를 들썩이던 그때, 바깥 입구에서 누군가 소동을 피우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의민:네 덕에 레게머리가 풀이 좀 죽었네.

유찬영의 전 애인: 이거 놔~! 나는 이 결혼을 반대! 읍읍…!

은연우:앗. 그러면 안되는 거 아냐? (레게머리 똑바로 세워줌)

이의민:XX...

선우지아:네가 레게머리였다는 사실을 굳이 상기시키지 말아줘.

정맑은누리:쟤는 꼭...

누군가 했더니, 이거 유찬영의 또 다른 전 애인이 아닙니까?

이런 카사노바 같은 유찬영…! 대체 전 애인이 몇 명이나 되는 거죠?

하지만 지금과 방명록 테이블에서의 상황은 다릅니다.

그야 지금 유찬영의 옆에는 유찬영이 인정한 원 앤 온리 영원한 동반자로 인생을 함께 할 사람, 이의민이 존재하니까요!

이의민이 나서서 유찬영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아침 드라마 같은 전개가 펼쳐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의민:흠.

　✷　이의민, 매혹 판정 　✷　

선우지아:(아아....)

정맑은누리:(90의 힘을 또 보여줘)

이의민:

매혹
기준치:	90/45/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은연우:(즐겁다. 신난다.)

선우지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맑은누리:(와.........)

은연우:(와...)

윤경월:(와아~)

선우지아:(이게 X발 아이돌인지 동태새끼인지)

윤 슬:(대박…)

오늘의 이의민은 무려 웨딩샵 직원들의 섬세한? 손길을 받은 몸입니다.

이의민:(...)

비록 레게머리였지만...

이의민:(아우울해)

아하하.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랑이라는 뜻이죠!

이의민이 찡긋, 유찬영에게 윙크를 날려 보내자 이를 캐치한 유찬영의 귓가가 단번에 붉게 달아오릅니다.

레게머리라도 사랑은 할 수 있죠.

은연우:(좋을 때네.)

가, 갑자기 왜?! 약간은 당황한 듯한 반응입니다만, 이마저 나쁘지 않아요.

어쨌든 입구의 소란에 주목하지 못했다면 괜찮지 않겠어요?

선우지아:바.........방금........이의민이......... (우우욱씹)

정맑은누리:으?

노골적인 유찬영의 반응에 주위를 둘러싸던 내빈들도 흐뭇한 표정이 됩니다.

윤 슬:(윙크도 하는구나…)

나이 지긋한 친지 한 분께선 사이 좋은 찬영과 의민의 모습에 눈가에 눈물마저 그렁그렁 하군요!

이 준:(속이 안 좋아...)

─────── CHAPTER 04 ───────함께 하는 피로연! ~동화 같은 결말을 향해서~

사키님은 그저 시나리오에 이용당했을 뿐인데 (GM):

이의민:(네다녀오세요

선우지아:(네 저도 다녀올게요 코코팜을 앉은자리에서 4캔을깠더니...띱)

이 준:(혹시 화장실을 짓고 오시나요?)

선우지아:(니는 롤하고온다며? 쓰렉아)

은연우:(겁나 꼽주네)

이 준:(몇 분 걸려서 잡은 매치인지 알음?)

(1분. 30초...)

선우지아:(어쩌라고?)

은연우:(ㅇㅈ)

사키님은 그저 시나리오에 이용당했을 뿐인데 (GM):

은연우:(쾌변하셨나요?)

:이러네

정맑은누리:(숙녀에게무례하네요)

선우지아:(사키라면끼리러 간 거 같은데...?)

정맑은누리:(아............)

이의민:아닌데

선우지아:(아니네)

이의민:굳건)(히자리지켰는데)

:의민씨는 어디에 대답하는 건가요?

선우지아:(어어그래알았다)

은연우:(한미님방금선,지같았네요...제가숙녀의마음을몰락군요 ㅈㅅ핮이다)

이의민:(아빨리출발합시다)

은연우:(냐)

:현채씨 옴?

선우지아:드가좌

은연우:(걍 ㄱ)

선우지아:걍빼고 ㄲ

이의민:(없어도됨ㄱㄱ0

정맑은누리:롤한대요 걍ㄱㄱ

자기야, 나한테는 역시 자기 뿐이라니까?!

이 준:아님

(판 던지고 옴)

시기적절한 유찬영의 속삭임, 그리고 사회자의 혼신의 수습 끝에 5억의 웨딩은 마지막 순서인 피로연을 맞이합니다.

크루즈 내부에 마련한 리셉션 장으로 향하면, 작게 난 창문으로는 곱게 밀려온 파도가 자잘히 부서지고, 이때만을 기다려온 오케스트라가 로맨틱한 곡을 연주하며 파티의 시작을 알립니다.

회장의 문이 열리거든 보이는 것은 무려 6단으로 구성된 높디 높은 웨딩 케이크!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생크림, 알이 크고 탐스러운 과일들과 중앙에 장식된 먹을 수 있는 찬영과 의민의 미니어처가 우리들의 눈에 들어옵니다.

이때조차 피로연을 관리하는 임무가 남아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입니다만, 그래도 이게 마지막 난관이네요!

유찬영:오늘 자리해주신 모든 내빈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 케이크를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유찬영의 선언 끝에 이의민과 유찬영이 함께 칼을 쥐고 조심스레 케이크를 향해 다가섭니다.

하지만 이대로 무탈히 보수를 받게 된다면 5억 짜리 일감이 아니죠…!

원래 신랑들은 한 번 호되게 당해줘야 하는 거라고…!

구시대적인 발언과 함께, 하객 한 사람의 그림자가 유찬영과 이의민에게 드리웁니다!

피로연 도우미, 당신이 어서 나서주지 않으면 오늘의 주인공들이 위험합니다…!

선우지아:.....하아.

웨딩 케이크로부터 신랑들 지키기&넘어지려는 이의민 받아주기

　✷　선우지아, 민첩 판정 　✷　

선우지아:

민첩
기준치:	20/10/4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ㅋㅋ)

하, 신랑들이 망가지지 않으면 결혼식이 무슨 재미람?!

선우지아:(멍~ 하니 광경을 보고 있음)

윤 슬:…….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참 당당하게도 뱉는군요?!

그야 때에 따라서는 그런 상황을 즐기는 신랑들도 있을 수 있지만 오늘 하루를 되짚어 보세요!

단장 단계에서부터 고초를 겪어 결코 심기가 평온하지만은 못한 두 사람이 과한 장난을 마주하게 되면 결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미래의 불행을 예견한 선우지아는 사람 키만한 케이크의 앞에 선 유찬영과 이의민, 그리고 그 둘을 케이크와 함께 넘어트릴 생각에 신이 난 눈치 없는 하객의 사이로 과감하게 끼어듭니다…!

그리고! 뭐야, 안 놔?!

자신을 붙드는 선우지아 탓에 가로막힌 내빈은 도리어 성을 내며 몸부림 칩니다.

그 바람에 미처 손으로 붙들지 못한 유찬영의 몸이 기우뚱 기울고…!

철퍽!

네, 철퍽하고 파티셰들이 몇날 며칠 공을 들였을 케이크의 가장자리가 무너지며 유찬영이 입은 양장의 한쪽 팔을 더럽히고 말았어요!

선우지아:(........)

윤경월:(허얼~)

유찬영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선우지아:뭘 봐.

정맑은누리:이쯤이면 5억 포기하고 집 가고 싶다

살벌한 선우지아의 모습에 깨갱하고 가만히 있는 유찬영입니다.

이 준:그냥 바다에 빠지자.

정맑은누리:너부터

이 준:어?

선우지아:그래. 잘 가, 이준.

이 준:아, 응...

은연우:어?

원래 여기서는 5억을 가지고 싶지 않냐는 대사를 해야 하지만...

선우지아:잘 가, 은연우.

윤경월:아하하하

은연우:으에?

정맑은누리:동반 입수

하필이면 상대가 부르주아 선우지아네요

선우지아:난 별로 5억에는 관심이 없어.

윤 슬:다 죽죠.

은연우:다들 같이 가자...

선우지아:그래. 나로 인해 그대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나의 목표.

은연우:바다가 우릴 부르고 있네에

정맑은누리:응..?

5억에 그닥 관심이 없는 탓에 선우지아는 이성 감소를 하지 않습니다!

선우지아:(으쓱)

그러게 잘 피했어야지.

알아서, 스스로

유찬영:그래.. 내 잘못이지..

은연우:(헉...)

유찬영:내가 의민이만 보다가 케이크를 보지 못 했네.

윤 슬:(너무해….)

이의민:아아.

이 준:백스텝으로 피할 수 있긴 했지.

정맑은누리:...........

선우지아:....(표정 급격히 썩어들어감)

유찬영:(^^)

이의민:(^^)

그나저나 선우지아에게 가로 막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저 밉상…

윤경월:크흡...

아니, 눈치가 다소 없는 내빈은 이깟 일로 기 죽을 수 없다는 듯(제발 좀 죽으면 좋을 텐데요!) 다시 한 번 기합 소리를 내며 앞으로 몸을 던집니다…!

선우지아:백빛나보다 더한 고릴라군.

이의민:가련하게도...

아뿔싸, 마침 피로연 도우미가 바쁜 상황, 다른 도우미들도 합심하여 그를 저지해야 겠어요!

　✷　선우지아 제외 전원, 민첩 판정 　✷　

이 준: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은연우: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윤경월: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은연우:쉽지 않다...

정맑은누리: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윤 슬: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에 밉상 하객이 몸을 던진 대상은 신랑?부인 이의민입니다.

하루 종일 저 의상과 메이크업을 지켜내려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저런 눈치 없는 녀석의 변덕과 장난으로 5억의 보수를 날릴 수는 없습니다, 결코요!

우리들은 일제히 의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리고, 덕분에 의민은 어어?! 소리와 함께 한 두 걸음 밀려났습니다만…

덕분에 무너진 케이크에서는 멀찍이 설 수 있었어요!

찰푸닥!

아아, 보나마나 뻔해요. 이건 찬영과 의민을 생크림에 묻어버리려던 바보 하객이 제 발로 케이크와 함께 무덤을 파는 소리입니다.

온통 하얀 크림에 둘러싸여 도저히 봐줄 수 없는 하객을 보곤 주변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반응을 내보입니다.

그를 비난하는 사람도, 눈치를 주는 사람도, 비웃는 사람도 있네요.

하객의 얼굴이 삽시간에 달아오르고, 곧 그는 아무도 내 마음은 몰라~! 같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대사와 함께 팔을 양쪽으로 흔들며 달려 리셉션 장에서 벗어납니다!

선우지아:(한숨....) 너무너무 멍청해.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왜 아직도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르겠어.

신랑들 대신 술 마시기&제때 식사하도록 돕기

엉망이 된 차림을 갈아입고 신랑들이 다시 식장에 들어 섭니다.

피로연을 위해 따로 준비한 의상은 신랑들을 화사하게 꾸며줍니다.

모든 하객이 잉꼬 같은 신혼 커플의 화목함에 감탄하며 자리에 착석하면 5성급 호텔의 셰프가 짰다는 코스 요리가 내빈들의 자리로 배달됩니다.

뚜껑을 열면 나타나는 부드러운 크림 스프, 겉바속촉 연어 스테이크, 구운 감자와 콩 등으로 장식한 양 갈비, 상큼한 산딸기 셔벗까지― 무엇 하나 군침이 돌지 않는 음식이 없군요.

하객들이 아직 포크와 나이프를 들기 전, 신랑들의 친구 중 한 명이 일어나 샴페인 잔을 쳐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백빛나: 자, 그럼 식사 전 간단히 유찬영과 이의민의 들러리의 덕담 시간을 가져볼까요~? 직원 분들이 모든 테이블에 음식을 옮겨주실 때까지 시간 좀 끌어주세요, 하하.

선우지아:고릴라가 말을 하네.

솔직 발랄한 그녀의 발언에 듣기 좋은 웃음 소리가 이곳저곳 퍼지고, 이내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들의 테이블로 쏠립니다.

도우미들! 5억을 위해 덕담을 시작합시다~

정맑은누리:덕...담...?

윤경월:아아~...

윤 슬:네…?

정맑은누리:아까 사회 보면서 충분히 했는데 그걸로는 안 되나요?

:되겠나요?

정맑은누리:거짓말.

이의민:자, 덕담 해봐라~

유찬영:(의민이가 신났네..)

이 준:맨정신으로 덕담을 하라고?

유찬영:저기 와인도 있어 준아 (^^)

선우지아:아아... 뭐... 나도 해야 하나? 행복하시고... 아까같은 말실수는 평생 없도록 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날 보내시기를 바라요.

윤경월:이제 커플이 아니라 부부가 될 두분~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시면서 지금 처럼 꽁냥꽁냥 행복하게 사세요~

이 준:(와인을 마신다...)

정맑은누리:오늘 하루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기고 멋진 찬영이와 이 순간 제일 사람다운 선도 부장의 결혼식이라니...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잘 살아라.

요.

이의민:응

은연우:후후후. 오래오래 단둘이 예쁜 사랑해. 그, 뭐더라아. 우리 의민이는 바람? 같은 거 피지 말고...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아무튼 행복하게 살아~

유찬영:(아앗)

이 준:아, 쓰읍... (흐린 눈...) ...헤어져라.

유찬영:준아!!

정맑은누리:저게 본심이네...

유찬영:결혼식에서 그런 망언을!

윤 슬:오늘 이 결혼식에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결국 잘? 진행된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제 친구인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선우지아:야, 나도 덕담 했는데. 너도 그냥 참고 해.

이 준:정말 오늘같이 아름답고 뜻깊은 날, 누구보다 소중한 두 인연이 만나 맺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푸른 하늘 아래 영원토록 이어진 붉은 실이 두 사람에게 있어 행복이 될 수... 우욱.

나 화장실 좀.

은연우:와아아.

선우지아:하....

유찬영:고마워 (^^)

정맑은누리:훈훈하다

윤경월:아하하

은연우:등 토닥여줄까, 준아? 수고했어.

윤 슬:이게 우정..? 이지..

우리들의 덕담에 피로연에 참가한 내빈들의 만면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이 준:웃음이 나오나?

아무리 5억을 바라고 한 아첨이 일부 섞여 있었다지만 그래도 두 사람을 축복하고 그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낱말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게 되겠죠.

하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찬영과 의민은 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며 오늘 와주신 손님들에게 인사를 돌리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인사를 돌리는 내내 술을 마시게 된다는 점이죠.

유찬영과 이의민이 술을 얼마나 잘 마시는지와는 무관하게, 절대적으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만큼 큰 부담이 되는 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곧 숙취에 시달릴 두 사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자면 유찬영이 웃는 낯으로 다가와 쿡쿡 피로연 도우미의 허리를 찌릅니다.

선우지아:...아?

정맑은누리:??

유찬영:나.. 술 못 하는 거 알잖아... 여기서 내 애교를 보고 싶은 게 아니면 좀 도와줄래...?

이 준:아... 아아...

선우지아:...............

알았어요...

뭘 도와드리면 되지요?

이쯤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유찬영은 주사가 애교와 스킨쉽 아니었습니까? 그 꼴은 다시 못 봅니다!

이의민:왜지?

선우지아:XX.

닥쳐.

이렇게 된 이상 하객들 몰래 유찬영과 이의민의 술을 대신 마셔줍시다!

이의민:아, 내 술...

이 준:그냥 바다에 버리면 안 되냐?

선우지아:......잠깐, 잠깐. 나는 못 하겠는데. 나머지가 알아서 해요.

유찬영:의민아 안 돼

정맑은누리:???

유찬영:술은 몸에 안 좋다고

이 준:아...

정맑은누리:마시고 죽자

이 준:X...XX... 그냥 마셔. 그냥 마시다 죽자.

윤 슬:그렇죠…..

　✷　선우지아, 정신력 판정 　✷　

선우지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어지는 장면은 어느 B급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하객들의 손끝부터 밀려드는 끝 없는 술잔의 향연과 등 뒤로 그것을 넘겨주는 유찬영과 억지로 넘겨주는 이의민의 현란한 손짓!

피로연 도우미가 새 신랑들로부터 술을 받아 삼키면 그들은 빈 술잔을 하객들에게 내어보이며 찬란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이의민:내 술......

끊어갈게요! 트위터에서 뵙시다~! (GM):

아이고, 그럼요.

축하해주시는데 술 한 잔 받아야 하고 말고요!

아니, 더 받지는 말고요!

유찬영과 이의민의 등을 꼬집어 봅니다만 이들은 저희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고 하니 그저 안심하고 한 번 사양 조차 않습니다.

아무리 선우지아라도 이렇게 술을 들이붓는다면…

우웁!

배밑부터 역류하는 찐한 알코올의 기운이 간신히 목 아래로 도로 내려갑니다!

이의민:한 잔이 뭐야, 열잔도 가능...

선우지아:(........)

그러게 술 좀 작작 받으라니까요!

선우지아:이의민, 좀 닥쳐. 제발 눈치 챙겨.

네가 먹냐? 네가 먹냐고.

이의민:이것도 안 돼냐? 에휴...

유찬영은 그제서 선우지아의 파리한 안색에 주목합니다.

이의민:(되.)

유찬영:...(생각보다 지아 상태가...)

선우지아:아으으.....

이 준:안 미안한데 나가서 토해.

선우지아:(빡침, 분노, 이의민이나 유찬영 둘 중 누군가는 죽이고픔)

싫어. 내가 무슨 샌드위치 먹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유찬영:(기왕이면 우리 둘 다 말고 준이는 어때?)

그래도 선우지아의 도움으로 유찬영과 이의민은 술에 만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말의 위로가 되었을까요?

이 준:안 궁금하거든? 너 그거 자의식 과잉이야.

정맑은누리:(그게 모두를 위한 선택인 거 같아)

그럼에도 아직 반도 돌지 못한 테이블, 어쩐지 유찬영의 안색이 무척이나 초췌해 보입니다.

선우지아:내가 술 다쳐먹어주는데 낯빛이 썩었다?

유찬영:사실... 어제부터 밥을 한 끼도 못 먹었거든...!

너무 떨려서...

윤 슬:아이고..

이 준:...혹시 네가 권영주야? 버블티만 마셨어?

선우지아:그냥 굶어 죽어...

유찬영:영주는 왜?

이 준:영주 삼시세끼 버블티만 마시잖아.

선우지아:버블티만 먹어서 키가 그렇대.

수고하셨어여~~~:밥 좀 잘 먹어~

유찬영:뭐? 그래?

이의민:너는...

이 준:그런데 선우지아는 버블티만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선우지아:...............

유찬영:준아...

선우지아:(벅저벅저 이준에게 걸어가기.)

유찬영:네가 명을 줄이구나...

선우지아:(너를 노려보기.)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찬영은 밀려오는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어제 저녁부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나 봐요.

이 준:뭘 봐?

선우지아:(네 옷깃을 잡기.)

(구역질)

하객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어도 좋았을 텐데,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술잔을 받으러 끌려왔으니 그가 제정신일 리 없습니다!

유찬영:헉

이 준:(민첩 판정 가능한가요?)

윤경월:오~..

:해보시죠

이의민:남의 식장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이거...............

선우지아:(아안돼)

이 준: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선우지아:(하지마그냥토맞아)

(아아아아아)

윤 슬:오...

정맑은누리:저걸 피하네

윤경월:크흡...

선우지아:우웨에엑, 구에에엑....

선우지아의 손길에서 민첩하게 벗어나는 이 준!

이 준:지아야, 바닥에 토하지 말라고 그랬지?

다행히 옷은 버리지 않았어요!

선우지아:(오늘 선우지아는 샌드위치를 안 먹었다고 한다. 위액이다.)

대신 결혼식장 바닥에 선우지아의 위액이...

윤경월:(지아도 밥 맥여야겠다.)

윤 슬:(아아....)

정맑은누리:........

지아야, 제발 밥을 먹자

은연우:지아야... (등 토닥)

5억..이 아니라! 친구의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바닥을 청소해줄 도우미가 있나요?

선우지아:싫어. 꺼져. 만지지 마.

정맑은누리:...

윤 슬:(아아아....)

은연우:그래도오.

윤경월:(음~..)

선우지아:(.....은연우 노려보기! 누리도 째려보기!)

정맑은누리:내가 청소할게...^^

이의민:이야.

은연우:(눈 피하기)

이의민:눈물나는 우정이다.

정맑은누리:지아는 밥 좀 먹자.

이게 우정이야.

　✷　정맑은누리, 손놀림 판정 　✷　

정맑은누리: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우지아:와... (짝짝짝) 누리는 청소를 정말 잘한다.

오오! 오늘은 주사위의 신께서 정맑은누리의 편을 들어준 것 같습니다!

이의민:오오 이새끼 청소의달인이야

정맑은누리:(이런것만 성공하네...)

윤 슬:빠르고 깔끔하네...

선우지아:우리 집에 사는 로봇청소기보다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윤경월:와아~

결혼식장 바닥이 광이 나네요!

은연우:와아, 바닥 좀 치워봤나봐.

정맑은누리:칭찬인데 왜 마음이 힘들지

윤경월:아하하

선우지아:(까아아아치발 들어서 머리쓰담!!)

잘했어~

윤 슬:반짝반짝~

정맑은누리:(이게... 청소의 보람?)

아무튼, 어제부터 뭘 먹지 못한 우리의 유찬영을 위해 남은 테이블의 내빈들이 어딘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해 그가 간식을 챙길 시간이라도 벌어주는 게 좋겠어요.

　✷　전원, 말재주 혹은 매혹 등 판정 　✷　

정맑은누리: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선우지아:

말재주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은연우:

매혹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우지아:(오...)

정맑은누리:(뭐야?)

윤 슬:

말재주
기준치:	55/27/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은연우:(우와)

정맑은누리:(사회 볼 때나 성공 뜨라고;)

선우지아:(이것이 선동가의 재능.)

윤경월: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11
판정결과:	실패

윤 슬:(아..)

윤경월:젠장할

이 준:

매혹
기준치:	40/20/8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XX...)

은연우:(준아...)

선우지아:우욱.

은연우:(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정맑은누리:으...

선우지아:뭐하는 짓거리야, 저게.

정맑은누리:레게머리 이의민 보다 심하다

이 준: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XX.

이의민:방금 뭐 한거냐?

이 준:어디 연탄 없냐?

윤 슬:(눈 가림..)

애인 있는 도우미들끼리 하객을 상대로 매혹을 시전하는 광경.. 멋지네요

은연우:아냐, 귀여웠어.

선우지아:연탄? 그보다 쉽고 빠르고 간편한, 거대한 파도가 치는 차가운 바다가 네 옆에 있어.

이 준:오...

은연우는 매혹에 성공해 하객의 눈길을 돌렸지만...

이 준:춥잖아, 멍청아.

그리고 연우는 뭐 하니?

이 준은... 저게 뭡니까?

은연우:아하하. 준이야말로...

보는 제가 더 부끄러운 유혹이네요

윤 슬:아.. 내 눈이..

윤경월:크흐읍....

이 준:미안하다고. 다음부터 그냥 칼 뽑겠다고.

남의 결혼식에서 칼을 뽑는다라...

이의민:다음이 뭐야... 지금 당장 칼 뽑고 할복해

이 준:아, 응.

내일 아침 뉴스에 보도될 것 같습니다!

이 준:...

그래도 윤경월과 이 준을 제외한 도우미들의 현란한 말재주와 매혹 덕분에 하객들은 우리들에게로 시선을 옮깁니다.

자자, 잠깐 오늘의 신랑들은 놔주시고 여기를 봐 주세요!

우리들의 말이 입 밖을 빠져나오자 군중은 아주 기대 만발해서는 이쪽을 바라봅니다.

브레이크 댄스, 못해도 끝내주는 랩이라도 한 가락 뽑아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인데요….

누가 먼저 나설래요?

이 준:그냥 무력으로 제압하자니까?

윤 슬:.... (대충 눈치주기..)

선우지아:(누리 빠안)

윤경월:난 공부만 해서 이런거 못해

정맑은누리:(응...?)

은연우:지아가 하고싶다는데?

선우지아:뭐라는거야 XX아.

(누리야?! 간절한 시선)

선우지아가 하고 싶다니...

이 준:오오...

선우지아:X발?

어쩔 수 없네요!

선우지아:아니.

윤 슬:오..

정맑은누리:...

은연우:와아~~~

선우지아:누리야.......!!!!!!!

어떤 장기를 보여주실 건가요?

정맑은누리:지아가 원한다면... 랩이고 춤이고 노래고 다 해주려 했는데 너무 아쉽다.

은연우:멋있다, 지아야.

이 준:정말 안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선우지아:너, 너 하고 싶었잖아?

윤경월:와아아~

선우지아:아니야! 누리가 하겠다고 했어!

윤 슬:박수로 환영해줍시다. (짝짝~)

뭐.. 정맑은누리가 그렇게 원한다면 흑기사도 가능은 합니다.

선우지아:못해, 안 해. 차라리 죽을거야.

진짜로 난 죽을 거야.

이 준:드디어 죽는구나!

선우지아:바다가 나를 부르고 있어.

이 준:도와줄까?

은연우:아니면 둘이 네 귀에 캔디로 듀엣을 하는 건...

정맑은누리:아, 안돼.

선우지아:누리야.... 제발....

(초롱초롱초롱초롱)

민첩롤로 먼저 둘 중 누가 먼저 도망칠지 판단해볼까요?

이 준:아... 우욱...

선우지아:(자신없음)

이 준:그냥 둘 다 죽으라니까?

아니면 둘이서 네 귀에 캔디 듀엣도 좋네요.

선우지아:(..민첩굴릴게여)

정맑은누리:응?

선우지아:

민첩
기준치:	20/10/4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은연우:(오)

이 준:(아...)

윤 슬:(오..)

선우지아:(신이 돕는다..)

정맑은누리는 도망치나요?

정맑은누리:(다행이다...)

아니면 멀뚱 서 있나요?

정맑은누리:도망치면 이준이 춤추나요?

이 준:XX?

선우지아:그거 좋다.

칼춤.

은연우:와아, 찬성.

정맑은누리: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하

윤 슬:오..

선우지아:오늘 칼춤을 보는구나.

윤경월:오~

둘 다 보통 성공이 나왔으므로

정맑은누리:망나니 칼춤 보여줘

선우지아:(생긋~방긋~)

이 준의 칼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경월:이런 날도 오네~

은연우:(짝짝짝~~~)

이 준:나는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피를 보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누가 죽을래?

선우지아:이의민이 죽고싶대.

이의민:원맨쇼 해.

이 준:XX... XX...!

신부를 건들면 유찬영에게 좋은 꼴을 보이지 않을텐데요?

이 준:하객을 찌를 수는 없잖아...

이의민:그러니까 스스로를 찌르면 된다니까?

마침 저기 은연우가 유혹했던 하객3이 지나갑니다.

이 준:...어?

정맑은누리:찔러

윤 슬:오.. 가죠.

선우지아:할복해! (짞!) 할복해! (짝!)

하객3: 뭘 꼴아봐.

이 준:(도검 판정하겠습니다.)

진짜 찌르나요?

정맑은누리:와...

은연우:진정해, 준아...

피의 결혼식... 뉴스 기사 제목으로 딱이네요!

이 준:연우야? 내가 말했었나?

매혹 걸지 마... 매혹 걸면 죽일거야.

너를 죽이는 게 아니라 네가 쳐다본 하객 전부를...

본인도 걸었으면서... (실패했지만)

이게 바로 내로남불인가요?

이 준:(도검 판정으로 마침! 하객3의 바로 옆을 지나가는 파리를 두 동강 내봅니다. 가능한가요?)

:해보시죠

이 준:

근접전 (도검)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9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객3: 뭐야! 힉!

이 준:아, 무슨 벌레가 있네.

가세요... 실수로 손이 미끄러지기 전에.

하객3의 옆에 있던 파리를 두 동강 내는 과정에서 하객3의 머리카락이 조금 잘려납니다!

이런.. 그의 바지가 축축해보이네요.

이 준:레이어드 컷도 해드렸잖아.

윤 슬:이거 맞나..?

하객3: 히익! 제가 뭘 잘못했다고..!

윤경월:아하하하하하하

은연우:앗...! 무슨 실례야, 준아!

저기, 괜찮으세요? (손 꼭 잡아줌...)

이 준:뭘 꼴아봐.

정맑은누리:진심으로 도망치고 싶다... 곧 살인 현장이 될 이곳에서...

하객3: 감사합니다, 천사님... (은연우 손 꼭 잡음)

이 준:XX?

이의민:오오오오오...흥미진진하다

윤 슬:이정도면 고의 아니예요?

하객3: 천사님도 얼른 도망치세요..! 저런 악마랑 함께라니!!

윤경월:(끅끅 거리면서 웃음)

정맑은누리:연우도 저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거지...

은연우:죄송합니다. 제가 교육을 잘 시켰어야 했는데...

이 준:아, 아아... (손이 덜덜 떨린다.)

하객3: 네? 아는 사이세요?

윤 슬:아....

은연우:네에. 준이도 죄송하대요. 그치, 준아?

선우지아:오...

(흥미진진)

이 준:(가운데 손가락!)

하객3: 혹시.. 무슨 사이...? (눈 굴림)

남동생인가요?

이 준:...

윤 슬:(흥미로운 듯이 바라봄..)

은연우:사랑하는 사이에요. (방긋)

하객3: ??

윤 슬:오.. 화끈하다.

하객3: 무슨 약점이라도 잡히셨어요?

이런

윤 슬:(웃참..)

이 준:...아아.

정맑은누리:..........

선우지아: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여기가 피의 결혼식이 되지 않도록 하객3을 데리고 나갈 도우미가 있나요?

윤경월:푸하하하하

선우지아:이준, 네 꼬라지가 그렇단다.

이 준:미안, 스승님. 다시는 이 검을 뽑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은연우:아하하. 으에? 검 내려놔...

얼른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5억이 증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윤경월:내가 데리고 나갈까?

　✷　윤경월, 민첩 판정 　✷　

윤경월: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정맑은누리:피의 결혼식이 되겠군.

윤경월:아하하하하하

이 준:(이성 판정으로 오른손의 흑염룡을 잠재워 볼까요?)

윤 슬:(재도전 기회를..)

윤경월은 하객3을 데리고 나가는 것에 실패합니다...

:그거 좋네요.

이 준:

SAN Roll
기준치:	24/12/4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

윤 슬:....

윤경월:푸흡

선우지아:.......

윤 슬:(민첩 판정의 기회를..)

이 준:갑자기 가경 빡치네.

억누르기에는 깊은 빡침이었나봅니다.

이의민:식날까지 이런 빅 이벤트를 준비해주다니 정말 눈물겨운 우정이다.

정맑은누리:....

도검을 휘두를 수 밖에 없겠어요.

이 준:(아? 어?)

윤 슬:...

정맑은누리:진짜 망했네

윤 슬:(민첩 판정하게 해주세요..)

　✷　윤 슬, 민첩 판정 　✷　

윤 슬: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이스 윤 슬!

윤 슬:(오..)

하객3을 빠르게 데리고 나갑니다.

이 준:...쯧.

다행인 것은 우리들의 모습이 하객들에게는 상황극처럼 보였나봐요.

이 준:(다들 지능이 낮나?)

처음에는 별 볼일 없다며 우리들을 외면하던 엄한 친지 어르신마저 뺨을 뚝뚝 흐르는 눈물 줄기로 적시고 대체 어디에서 났는지 알 수 없는 야광봉을 흔들며 한 번 더! 를 외치고 있습니다.

선우지아:...(와아...)

여러분이 이 구역의 비틀즈, 비욘세나 다름 없습니다.

이 준:...뭔데, 이거.

선우지아:(이곳이 진정한 원숭이 우리?)

이 준:이 기회에 선우지아를 처리하라고?

어쩐지 개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분위기…

관객들, 아니, 하객들의 소원대로 한 번 더 끝장나는 공연을 펼쳐주자고요…!

선우지아:이준, 네 할복쇼를 다들 기대하고 계시잖아.

이 준:아아...

윤 슬:(화이팅..!)

은연우:이런 걸 한 번 더 했다간 진심으로 유혈 사태가...

이 준:야, 선우지아. 너 자켓 얼마랬지? 650만원?

선우지아:오늘은 820만원인데?

휴우우우:(화이팅~)

선우지아:(주춤.)

이의민:그런 거 외우고 다녀?

이 준:오, 그럼 820만원 공중분해 쇼를 보여줄게.

윤경월:와아아~

선우지아:미쳤냐?

이 준:너에게 미쳤지.

선우지아:XX!!!!!!!

...?

선우지아:(우욱..웨엑... 헛구역질)

정맑은누리:?

윤 슬:......

이거 불륜의 현장인가요?

윤 슬:욱..

은연우:아?

그래...

이의민:아아, 파란만장하다.

선우지아는 정말 인기가 많네요

이의민에게 이름도 불리고...

선우지아:XX 뭔....

이 준은 선우지아에게 미쳐있고..

선우지아:(주춤... 물러서기... 누리에게 구조요청 보내기...!!!)

(반짝반짝반짝 초롱초롱초롱)

과연 그녀의 하나뿐인 친구 정맑은누리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정맑은누리:어?

지아를 데리고 식장을 빠져나갈 수는 없잖아요

윤 슬:(빤히.. 빤히..)

선우지아:(누리야... 할복해. 이준의 분노를 돌리든 쇼를 하든 해봐...)

유찬영:나 왔어~

이 준:...어.

유찬영:무슨 일 있었어?

정맑은누리:차라리 나에게 미쳐라.

은연우:아아. 도게자가 좋겠다아.

윤 슬:(침묵...)

윤경월:많은 일이 있었지~

이의민:아아, 이준이랑 정낡은무리랑 같이 칼춤추면 되겠다.

선우지아:많은 일이 있었지...

이 준:누리야, 뭐라고?

정맑은누리:............

유찬영:칼춤?

이 준:...너 나 좋아하냐?

유찬영:어?

은연우:으에?

선우지아:....와아아.

유찬영:얘들아 여기 결혼식장이거든...?

윤경월:오~

선우지아:(짝! 짝! 짝!)

정맑은누리:(XX.............)

이 준:아, 곤란한데...

유찬영:지금 내 결혼식 중이거든...?

선우지아:차, 찬영아. 누리가 부케 받겠대.

정맑은누리:응, 내가 받을게

유찬영:어?

그거는 의민이한테 말해

정맑은누리:아..................................

선우지아:그렇대, 이의민.

유찬영:의민이가 던질 거야 (^^)

선우지아:잘 조준해 봐.

이의민:음, 풀파워로 던져주지.

정맑은누리:혹시 바다 위에서 결혼식을 하게 된 거, 언제든 하객들이 뛰어 내릴 수 있게 준비해둔 거야?

이의민:알아채주다니 고맙다.

선우지아:아아아아아, 누리야, 안 돼.

정맑은누리:역시...

선우지아:차라리 이준을 빠뜨려.

유찬영:의민이 아이디어였는데..

정맑은누리:난 오늘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거 같아...

선우지아:이준만 죽으면 모두가 행복하지.

정맑은누리:그런 거 같긴 한데

선우지아:전부 없던 일이 될 수 있어.

이 준:미안, 네가 차였다고 그렇게 우울해 할 줄은 몰랐어.

오, 선우지아는 하나뿐인 친구를 잃게 생겼네요

정맑은누리:....응.

선우지아:친구 하나 더 있거든?

윤경월:(영화 보다 재밌는 현실)

정맑은누리:뭐?

네?

정맑은누리:아...

누구요?

정맑은누리:맞네.

선우지아:그게 아니라, 안 잃을 거거든?

이 준:깡통...

선우지아:우리집 로봇청소기.

아...

선우지아:식기세척기.

세탁기.

윤 슬:아...

윤경월:아하~

이의민:아아아.

이 안쓰러운 분위기는 뒤로 하고 도우미 일을 마저 해봅시다!

만취한 손님 저지하기&마지막 점검

어쩐지 오늘 따라 취객이 많이 보이는 건 착각이 아니겠지요…

본디 연회가 있는 곳에 술이 있고, 술이 있는 자리에 광란이 일게 마련이니까요.

여기도 보세요, 우리들을 괴롭히려는 주정뱅이는 이곳에도 있습니다.

그래요, 저기 꼰대들…

아니, 일가 친지만 모아놓은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난 어르신 하나가 선포하듯 이야기합니다.

잔뜩 취하신 어르신: 그렇게 비리비리해서 말야! 어? 신부랑 밤을 제대로 보낼 수 있겠어?~ 안 되겠어, 이 할아비보다는 낫다는 걸 증명하지 않으면, 큼, 크흠, 신부는 내줄 수 없다!

그렇지만 어르신, 당신은 이의민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으셨잖아요!

선우지아:.....(오...)

윤 슬:아 신부..구나..

정맑은누리:뭐야...? 진심인가...?

윤경월:이야~

사실을 지적하기도 전에 와장창! 식탁 위를 쓸어버리신 어르신께서는 결연한 표정으로 쿵, 팔을 상 위에 얹고 손을 쥐락펴락 합니다.

선우지아:(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어...)

이 준:아, 으음...

이의민:뭐,뭐야

잔뜩 취하신 어르신: 자, 승부다… 유찬영!

정맑은누리:오늘 바다에 빠질 사람 많네...

이의민:노망났냐?

윤 슬:(할말하않..)

유찬영:네?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죠... 이기는 쪽이 의민이를 가지는 겁니다!

이의민:뭐야?

선우지아:(흥미진진해졌다)

윤경월:취했어?

미쳤어, 미쳤어!

지금 두 사람 다 뭐라는 건가요!

선우지아:뭐야? 안 해요?

이쯤하면 누구 하나 쯤 말릴 법도 한데, 주변을 돌아보면 인파의 모습이 다소 수상하게도 느껴집니다.

선우지아:싸운다매?

이 사람들, 웨딩 내내 무료 바에서 술을 너무 마신 건지 눈에 초점도 맞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건 그거네요.

말리는 그 사람이 바로 우리들인 상황이요!

이제 웨딩에 달린 5억을 수호할 용사들은 당신들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윤 슬:(안 말릴 것 같은데..)

윤경월:아하하하...

이 준:엣... 또...

선우지아:뭐, 니들이 알아서 잘 말려 보든가. 솔직히 난 재밌을 것 같은데?

유찬영:덤시비죠! (취해서 말 꼬임)

이 준:그냥 5억 알아서 벌면 안될까?

윤 슬:해보시죠...?

윤경월:아아 우리집에 5억이 있던 것 같기도...

이의민:XX...

이 준:딱히 5억 없어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잔뜩 취하신 어르신: 그렇게 취해서는 이길 수 있겠나?

이의민:(제가 말려도 되나요?)

:아무도 안 말린다면야.. 신부가 나서야겠죠

정맑은누리:5억이 뭐라고...

이 준:(이의민이 유찬영을 매혹하고, 사랑의 힘으로 이기면 될 듯.)

이의민:(매혹vs위협)

선우지아:(매매매매매혹)

정맑은누리:(사.위.그.불 시전하면 될 듯)

이 준:(넌 매혹원툴이잖아? 매혹마야.)

윤 슬:(극단적 vs 극단적)

선우지아:(우리의민이위협도잘해여)

윤경월:(매혹이지~)

선우지아:(위협해걍)

(위협도보고싶다)

이의민:

위협
기준치:	90/45/18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준:(하품...)

윤 슬:(높네..)

:누구한테 위협하나요?

이의민:(누구를위협했냐면... 유찬영을)

정맑은누리:?

윤 슬:아....

선우지아:(OMG)

:오...

선우지아:이거 사랑과전쟁이야?

이의민은 유찬영에게 위협을 시전했다!

윤경월:이열~..

유찬영:어.. 응? 자기야..?

윤 슬:음...

유찬영: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딸꾹!)

선우지아:죽이겠다, 아주. 죽여라. 그냥.

이의민:음, 많이도 퍼마셨구나.

유찬영:으응..? 아, 안 마실게..!

이 준:아아... 인생이란...

유찬영:금주, (딸꾹!) 할게..! (딸꾹!)

이의민:음.

이 준:찬영아, 뭐가 널 그렇게 만든 거니?

유찬영:사랑이..?

이 준:XX.

정맑은누리:이런 게 사랑이면 평생 독신으로 살다 죽겠어

윤 슬:......

이 준:나도.

정맑은누리:넌 이미 늦었고

잔뜩 취하신 어르신: 뭐야? 지금 겁먹고 뺀 거냐?

이의민:자... 할배는 놔두고 할 일을 하자...

윤 슬:이런게.. 사랑?

선우지아:나도... 독신으로 살아야지...

어르신! 어르신이 당해봐야 아시겠어요?

윤경월:아아 나도 독신...

이 준:가세요... 진짜 큰일나기 전에.

이의민의 위협은 상상을 초월한다고요!

잔뜩 취하신 어르신: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지!

이의민:그럼 나랑 싸우자.

선우지아의 팔을 굳세게 붙드는 그의 팔, 너, 나와 팔씨름을 하자!

정맑은누리:그만해요...

?

미쳤나...

윤 슬:응?

선우지아:..............???

어르신도 이의민은 무서웠나봅니다...

이의민:오오.

선우지아:나,나, 나?

윤경월:찌질해~

정맑은누리:지아야, 눈깔 찔러버려...

이 준:쟤는 그... 종이인형2인데?

정맑은누리:그걸 알고 잡으신 듯...

이거 원, 힘 겨루기 없이는 작금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선우지아:비겁해. 쓰레기.

만지지 마!

이 준:야, 누가 대타 서 봐.

잔뜩 취하신 어르신: 싫다면?

선우지아:싫어. 안 돼. 못 해.

이의민:왜 나랑은 안 싸워주지?...

이 준:거울 보고 와.

정맑은누리:저랑 팔씨름 하실래요? 지는 사람은 개가 되는 걸로...

선우지아:알 수 없는 취객이랑 손 잡고 팔씨름을 하라고? 차라리 죽을래.

이 준:너 가경이가 장래희망이야?

이의민:저 쪽은 이미 개인 걸.

잔뜩 취하신 어르신: 난 신부를 원한다!

선우지아:아아아아! 이의민, 그냥 저 할아버지랑 결혼 해!

은연우:아...?

정맑은누리:너무 자주 봐서 개가 됐나...

어...?

선우지아: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이의민:뭐라는 거야 XX!!!!!!!!

정맑은누리:그래, 선도 부장이 희생하자.

유찬영:뭐?

이의민:아아... 집에 가고 싶어...

이 준:그러면 정낡은무리랑 팔씨름 하시고, 이기면 데려가세요. 저희도 필요없음.

유찬영:너희 내 결혼식 도와주러 온 거 맞아?

윤경월:아하하하

정맑은누리:저랑 싸워서 이기시면 선도부장 드릴게요. 져도 드려요.

이 준:오오, 개꿀 이벤트다.

선우지아:그래. 그래.

그거야.

(뒷걸음질 스스스슥)

잔뜩 취하신 어르신: 어? 재력도 같이 오는 거야...?

(솔깃)

정맑은누리:네...

선우지아:어어, 뭔지 모르겠고 대충 맞을걸.

누리랑 해요.

잔뜩 취하신 어르신: 좋네! 결판을 내자!!

이의민:아?

윤 슬:진짜로?

　✷　정낡은누리, 근력 판정 　✷　

정맑은누리: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이의민:?

정맑은누리:에휴...

선우지아:(어?)

정맑은누리:선도부장 잘 가.

이의민:야뭐하냐?

윤경월:푸흡...

선우지아:잘 가.

일석이조다. 정말 멋진..

정맑은누리:응...

잔뜩 취하신 어르신: 이제 부와 신부는 내 거다!

후, 좋습니다.

이 준:아아...

...쓸모없는 놈아.

이렇게 된 이상 사나이 자존심에 순순히 물러나줄 수는 없죠!

정맑은누리:(그냥 어르신 바다에 빠트리면 안 되나요?)

윤 슬:아아...

이의민:저기, 아니, 신부랑도 싸워야 할 거 아냐.

이 준:그냥 내가 할까? 빨리 끝낼래?

정맑은누리는 만취한 어르신에게 맞불을 놓으며 그의 손을 꽉, 쥐어 잡습니다.

정맑은누리:그래, 사슬 낫의 의민이 남았다고.

이 준:(두통!)

정맑은누리:?

한쪽에 선 유찬영은 어느샌가 심판을 보고 있어요.

자, 힘들 푸시고~ 하나, 둘, 셋!

정맑은누리:(네?)

은연우:(이겨라~)

유찬영이 숫자를 세고 나면 두 사람의 팔에 억세게 힘이 들어갑니다.

밀고 당기고, 핏줄이 우둘투둘 불거지고!

하객들도 언젠가부터 둘로 나뉘어 그래도 젊음이지, 아니, 연륜이야! 하며 각자 배팅을 하고 있어요!

은연우:(젊음이지.)

이의민:개 난장판이다.

더더욱 질 수 없어! 왠지 치솟는 자존심에 정맑은누리가 더욱 힘을 주지만, 어르신은 기어코 당신의 팔을 넘겨 버립니다!

아아, 붉어진 손등을 보고 시무룩 하던가요?

은연우:나는 누리가 이긴다에 의민이를 걸어.

정맑은누리:(대통령님 결혼식에 술 배치하는 걸 법적으로 금지 시켜주세요)

은연우:아아... 의민아.

그 표정을 본 어르신은 일어나 정맑은누리에게 불쑥 악수를 청합니다.

윤 슬:......아아..

정말 좋은 승부였어… 터져나오는 탄식, 아무래도 이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 중 정상인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의민:아......

정맑은누리:아, 짜증나...

선우지아:와~... (짝, 짝, 짝)

누리야, 괜찮아. 그냥 이의민의 운명이 이런 거야.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는 정맑은누리와 신부를 빼앗깁니다!

정맑은누리:나는 왜요?

아까 이 준이 팔씨름을 해본다고 하던가요?

정맑은누리:아, 개가 됐기로 했지...

이 준은 무엇을 걸고 어르신과 대결을 하시겠습니까?

이 준:아아...

잔뜩 취한 어르신: 음... 저기 백발 줘

이 준:에?

네, 선우지아 가지세요.

선우지아:.............?

정맑은누리:아...

잔뜩 취한 어르신: 말고 남자애

선우지아:싫어어어어어어어어!!!!!!!!!

이 준:...

선우지아:그래!!

은연우 달래!

은연우:저 여자입니다.

이 준:네.

선우지아:가져! 그냥 가져!...아?

이 준:머리도 길잖아요, 쟤.

잔뜩 취하신 어르신: 쯧. 그럼 여기 반이 여자네

윤경월:아하하

이의민:반이나 돼?

윤 슬:많네..

이 준:이의민, 은연우, 선네글자, 윤슬.

정맑은누리:경월이까지.

이 준:경월이는 조용히 해.

선우지아:뭐라는 거야. 하난 윤경월이거든.

유찬영:저기 나도 머리카락 길어..

윤경월:나는?

이의민:잘못 말했다. 반 밖에 안되는 거지.

정맑은누리:응?

이 준:나도 길어.

이의민:정맑은누리 빼고 다 길잖아...

잔뜩 취하신 어르신: 됐고. 저 천사 같은 애 걸고 팔씨름 해

선우지아:어어... 뭐... 그래. 자고로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남자는 어깨에 머리카락이 닿으면 XX를 떼버려야...

이 준:...아아, 네.

(어차피 내가 이기겠지.)

선우지아:(지면 어케돼?)

은연우:에에...

이 준:(죽이지, 뭐...)

(스스로를...)

윤경월:아하하하

지면.. 은연우, 정맑은누리, 신부를 빼앗기는 거죠

　✷　이 준, 근력 판정 　✷　

이 준: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잔뜩 취하신 어르신: ...............

이 준:제가 이겼으니까 뭐 주실래요?

전재산?

잔뜩 취하신 어르신: 정맑은누리와 신부를 돌려주지

이 준:아, 필요없는데...

은연우:(와아~)

윤경월:와아아~

잔뜩 취하신 어르신: 그럼 난 이만! (재빨리 퇴장)

정맑은누리:.........

윤 슬:(짝짝~)

유찬영:준아 고마워!

이 준:(한숨...)

은연우:헤헤, 준이 멋져.

이의민:제발 이제 그만 집에 좀 가자...

언제 끝나냐 이거?

이 준:그래, 쟤 안색을 봐. 뒤졌잖아.

이윽고 피로연도 마무리에 가까워지고, 내빈 일부는 유찬영과 이의민에게 먼저 축하를 전하고 자리를 뜨기 시작합니다.

이 지긋지긋한 돈벌이, 아니, 웨딩도 비로소 끝에 다다랐네요.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신혼 여행을 떠날 채비를 마칠 유찬영과 이의민, 그리고 우리 도우미들을 살펴보자면 지난 예식의 어수룩한 경과가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만신창이입니다만…

그래도 어때요, 어떻게든 결혼식을 사수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유찬영:전부 만족스럽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모두가 행복한 결혼식이었겠지..?

난 그렇게 생각해!

이의민:ㅈㅣㄴ심이냐?

정맑은누리:................응. (수척)

선우지아:최악이었잖아?

윤 슬:와~ 정말 행복해요. (다크서클 내려옴..)

윤경월:맞지(싱글벙글)

아무래도 5억을 성공적인 결혼식의 보수로 건 유찬영의 생각은 긍정적인가봅니다. 다행이네요.

정맑은누리:50억은 받아야 할 거 같다...

고개를 들어 유찬영의 낯을 바라보면, 그는 만족감에 아주 싱그러운 웃음을 도우미들에게 지어보입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바닷가의 밤하늘, 행복에 겨운 유찬영과 그의 신랑 이의민, 웨딩을 마친 하객들을 내려주기 위해 커다란 선박이 부둣가로 향합니다!

모두가 스포츠카에 타 힘껏 엑셀을 밟는 유찬영과 이의민의 행복을 기원해주었을까, 띠링, 짧은 착신음과 함께 우리들의 핸드폰에 입금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당도합니다.

대마은행: XXX님 당행 계좌 XXXXXXX-XXXXXX 유찬영님 명의로 입금 일금 500,000,000원 정.

하, 뒤에 붙은 '0'의 갯수를 보니 이제까지의 노고도 사그라드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얼마든지 유찬영과 이의민의 앞날을 축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연우:(우와. 당분간 생활비는 걱정 없겠다.)

망했다 :(오, 퇴사해야지.)

윤 슬:(난 이제 부자다..)

정맑은누리:(집갈래...)

윤경월:(백수 해야지~)

선우지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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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요 물주님! 유찬영과 이의민이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유찬영과 이의민은 사랑의 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엄습하는 난관을 극복하고 그들의 서약처럼 행복한 일생을 살게 됩니다.

이 준:잘 가라, 돌아오지 말고.

물론, 유찬영에게 굉장한 금전 보상을 받게 된 우리들 역시 무척이나 만족스럽고 말고요!

─────── END2: NORMAL ENDING ───────WEDDING VOWS!

이의민, 윤 슬, 윤경월, 정맑은누리, 이 준, 은연우, 선우지아 전원 생존, 보상 이성치 1D3

전원 재력 보상 1D3

[KMEDI] ~웨딩 미션~ 5억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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